이정현(30, KGC)의 득점포에 물이 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8-85로 눌렀다. 3연패를 끊은 KGC(26승 12패)는 삼성과 공동 1위가 됐다. 6위 전자랜드(18승 20패)는 7위 LG에 반 게임차로 쫓겼다.
에이스 이정현이 득점본능을 발휘한 경기였다. KGC는 골밑의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도 무섭지만 이정현의 역할이 크다. 돌파와 3점슛으로 무장한 이정현은 골밑의 교통체증을 한 방에 풀어주는 능력이 있다. 김기윤의 시즌아웃으로 이정현은 때로 키퍼 사익스를 도와 포인트가드까지 보고 있다. 그야말로 만능이다.
전자랜드전에서 이정현의 능력이 다시 빛을 발했다. 이정현은 정영삼의 타이밍을 뺏는 스텝으로 가볍게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스틸에 이어 뛰는 속공과 패스도 나무랄 데 없었다. 이정현은 전반전 7개의 슛을 던져 6개를 성공하며 10득점을 올렸다. 더불어 전반전 그가 올린 2어시스트와 2스틸은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자랜드가 추격을 개시하려는 찰나, 다시 이정현의 득점본능이 발동했다. 이정현은 3쿼터 초반 3점슛과 바스켓카운트로 연속 6득점을 터트렸다. 18점을 달아난 KGC가 사실상 승세를 굳힌 순간이었다. 이정현은 막판 파울 작전에서도 정확한 자유투로 대응했다. 이날 이정현은 24점, 3점슛 1/3,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이정현의 슛 실패는 단 4개에 그쳤다.
올 시즌 이정현은 평균 16.3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3점슛 성공 수도 95개로 리그 1위다. KGC는 이정현, 사이먼(23.8점), 오세근(13.5점)으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정현의 올 시즌 활약은 조성민의 대를 잇는 넘버원 슈팅가드로 손색이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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