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전력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0, 25-21, 26-28, 25-20)로 이겼다. 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보탠 한국전력(승점 50점)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이상 승점 49점)를 한꺼번에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반면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바로티는 1,2세트 공격 성공률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3세트부터는 사실상 원맨쇼를 펼치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전광인이 1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고 서재덕도 중요한 순간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13점을 보탰다. 중앙의 윤봉우도 12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24점을 올렸지만 리시브 불안 속에 중앙이 꽁꽁 묶이며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는 중반 승부가 갈렸다. 한국전력의 막판 집중력이 더 좋았다. 18-17에서 서재덕의 퀵오픈으로 2점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좋은 수비에 이어 바로티의 후위공격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20-18에서는 서재덕의 서브 득점으로 우리카드의 기를 꺾은 끝에 1세트를 가져왔다. 바로티, 서재덕, 전광인의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한국전력이 2~3점을 앞서가는 흐름 속에 중반에 이르렀다.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이 계속 흔들리는 사이 한국전력은 13-11에서 박상하의 네트터치 범실, 전광인의 오픈 공격, 신으뜸의 공격 범실,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묶어 17-11까지 달아났다. 한때 우리카드의 추격에 점수차가 2점으로 좁혀지기는 했지만 전광인 서재덕의 강타가 터지며 끝내 리드를 지키고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초반은 전광인의 활약이 빛났다. 7-6에서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터뜨린 것에 이어 9-6에서도 강한 서브로 서재덕의 블로킹 성공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한국전력은 날개 선수들이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1~2점을 꾸준히 앞서 나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우리카드도 21-22에서 바로티의 공격 범실을 비디오 판독으로 잡아내며 동점까지 쫓아가는 등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결국 26-26에서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전광인의 공격을 파다르가 가로막으며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역전패에 굴하지 않은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기운을 차리며 승점 3점을 온전히 건졌다.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바로티의 대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18-16에서 파다르의 서브 범실과 바로티의 오픈 공격으로 4점차 리드를 잡은 채 20점 고지에 올랐다. 우리카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전력은 3세트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장충=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