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중앙’ 3연패, 고비 맞은 우리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0 21: 15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돌풍의 주역이었던 우리카드가 3연패에 빠지며 고비를 맞이했다. 리시브 불안과 부상이 중앙에서의 장점을 상쇄하며 힘없는 패배를 당했다. 
우리카드는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는 승점 49점을 유지했으나 한국전력에 밀려 4위로 밀려났다. 이날 이기면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아직 승점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2~4위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우리카드로서는 경기력의 낙폭이 심상치 않다는 게 걸린다. 시즌 중반까지 4위권에 머물다 4라운드 이후 치고 올라간 우리카드다. 5라운드 첫 2경기도 모두 잡으며 2위권까지 올라섰다. 다만 최근 세 경기에서 연달아 졌다. 승점 2점을 건지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의 표면적인 패인은 리시브 불안이었다. 1세트에는 23개의 리시브 시도 중 8개만이 성공(실패 1개)이었다. 2세트는 21개 중 11개 성공으로 조금 나아졌지만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리시브는 흐름을 내주는 주 원인이 됐다. 3세트도 이기기는 했으나 6-7의 박빙 상황에서 전광인에게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등 흐름을 뺏겼다. 
우리카드는 중앙 속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이다. 주전 세터 김광국이 즐겨 쓰는 공격 루트다. 그러나 리시브가 이렇게 흔들려서는 속공을 쓰기 어렵다. 한국전력은 이날 선수들마다 특색이 있는 강하고 자신감 있는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을 시험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서브 득점이 단 1점도 없었다. 
더군다나 우리카드는 최근 센터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있다. 박상하가 지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선발 결장했고, 박상하의 상태가 조금 호전되자 이날은 김은섭이 발목에 통증을 느껴 아예 경기에 대기하지 않았다.
이에 김상우 감독은 구도현까지 활용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지만 이날 중앙 속공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4세트까지 진행됐음에도 박상하가 공격 4득점, 구도현이 2득점, 박진우가 1득점에 성공했을 뿐이다. 진짜 속공만 따지면 포인트는 더 적었다. 날개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파다르를 제외한 나머지 날개들의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카드는 16일 대한항공전까지 충분한 휴식 기간이 있다. 경기력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장충=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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