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걸맞은 기록이라 만족스럽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28, 스포츠토토)가 평창올림픽 리허설서 500m 은메달을 땄다. 10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서 37초 4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고다이라 나오(37초 13, 일본, 세계랭킹 1위)에게 0.35초 차 뒤졌지만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37초 93을 0.45초 앞당겼다.
11조 아웃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이상화는 일본의 베테랑 쓰지 마키와 얼음판을 갈랐다. 10초 32로 100m를 통과한 그는 37초 4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상화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기대에 걸맞은 기록이라 만족스럽다. 1~4차 월드컵서 내 스케이팅을 못하면서 안좋은 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5~6차 월드컵을 거르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그는 "100m 기록이 좋게 나왔다. 함께 레이스를 하는 선수에게 지면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당황하지 않아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상화는 힘찬 응원을 보내준 안방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 대회에 비해 재밌게 레이스를 준비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펼쳐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이상화는 오는 19일부터 펼쳐지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함께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다. 치료를 병행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며 "내년 더 큰 대회인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