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오키나와 강풍, KIA-한화 훈련장 '조기 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0 17: 06

오키나와에 몰아 친 강풍과 추위에 KIA-한화 훈련이 일찍 끝났다. 
10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오키나와 중부지역에 위치한 KIA 캠프지는 오전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바람까지 세차게 휘몰아치자 선수들도 두꺼운 장갑에 넥워머를 착용하며 추위에 버텼다. 김기태 KIA 감독도 "너무 춥게 입고 다니지 말라"며 혹여나 선수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했다. 
결국 김 감독은 훈련 일정을 대폭 조정했다. 평소 KIA 훈련은 야수들이 고참조는 오후 1시까지 쉬지 않고 훈련을 마치며 숙소로 돌아가지만, 젊은 선수들은 점심을 먹고서 엑스트라까지 오후 3~4시 넘어 훈련을 이어간다. 투수들도 점심을 해결하고 야수 고참조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강풍과 추위가 들이닥친 이날은 김기태 감독의 결정으로 훈련을 크게 생략했다. 야수들은 배팅 로테이션 대신 롱티를 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엑스트라 및 자아발전 시간도 없었다. 투수들도 "몸이 굳어있다"는 이대진 투수코치의 의견에 따라 야외 훈련 시간을 줄였다. 
KIA는 전날(9일)이 휴식일이었다.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궂은 날씨에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오후 1시 전후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숙소로 빠르게 철수하면서 킨구장은 한산하게 바람 소리만 들렸다.  
남부지역에 위치한 한화 캠프지 고친다구장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킨구장보다 바람이 덜 불었지만, 강한 추위가 선수들의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오후 1시50분부터 라이브 게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생략한 채 타자들은 가벼운 티배팅, 투수들은 러닝으로 끝냈다. 
평소 고참조는 오후 6시30분, 젊은 선수들은 8시까지 훈련을 이어간 한화였지만 강추위에 무리는 하지 않았다. 김태균·이용규 WBC 합류를 앞둔 선수들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은 오후 3시쯤 퇴근한 뒤 이동훈·강상원·이창열·박상언 등 어린 선수들만 남아 5시 10분까지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했다. 
KIA보다 훈련 시간은 조금 더 길었지만 11일 휴식일인 한화에는 파격적인 훈련 조정이었다. 숙소에 일찍 들어간 고참조는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으로 푹 쉬었다. 오키나와에 불어닥친 강풍과 추위가 KIA와 한화 캠프에 색다른 풍경을 안겼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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