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원더걸스, 해체는 아쉬워도 기대되는 2막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2.10 15: 30

걸그룹 원더걸스가 10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해체 마지막 선물 가장 원더걸스다운, 음악으로 팬들에게 이별 인사를 대신 했다. 10년 동안 가요계에 굵직한 기록들을 써왔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은 팀의 해체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멤버 개개인의 새로운 도약은 더 기대된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해 국민 걸그룹으로 불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번째 정규음반 타이틀곡이었던 '텔미(Tell me)'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이끌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쏘핫(So Hot)'과 '노바디(Nobody)'까지 이어진 레트로와 복고 콘셉트는 원더걸스의 트레이드마크. 연타석으로 흥행을 이끌면서 최고의 걸그룹 자리에 올랐고, 미국 진출을 하는 등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
잘 나가던 원더걸스가 지난 2013년부터 오랜 공백을 가졌던 것은 음악 팬들로서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2015년 걸밴드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고, 원더걸스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저력과 존재감이 입증됐다. 음악 팬들은 여전히 원더걸스의 음악을 사랑했고, 원더걸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자작 타이틀을 내세우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해체 발표는 그래서 더 아쉽다. 10년 동안의 활동을 마감하는 것, 특히 원더걸스 멤버들이 스스로 곡을 쓰면서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원더걸스의 행보가 멈춰지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발표한 히트곡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는 이들이 처음 시도하는 레게였다는 점에서, 첫 번째 자작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더 놀라운 지점이었다.
10년의 활동이 마감되는 것이, 잘 버텨오던 원더걸스라는 굵직한 팀이 해체한다는 것이 아쉬운 이유다.
그렇지만 더 기대되는 마음으로 이들의 2막을 응원할 수도 있는 마음이다. 원더걸스는 팀 활동도 있지만, 선미와 예은의 경우 솔로로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선미는 원더걸스 탙퇴 후 솔로로 데뷔하며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고, 다시 원더걸스에 합류해 지난 음반의 히트를 이끈 멤버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고, 또 기대되는 부분이다.
예은은 2014년 핫펠트라는 예명으로 솔로 활동을 한 바 있다. 예은만의 음악적 색깔과 이야기,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원더걸스 이후의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이 기대되는 것도 같은 맥락. 원더걸스와는 또 다른 뮤지션, 싱어송라이터로의 행보를 기대할 수 있다.
혜림과 유빈의 경우도 활동 영역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빈은 래퍼로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혜림은 원더걸스 합류 전부터 다재다능하기로 유명했다. JYP 측은 유빈과 혜림에 대해 "향후 음악, 연기, MC 등 다방면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영도 10일 자신의 SNS에 "원더걸스 참 예쁘고 착한 아이들. 성실하고 겸손하고 순수하고 똑똑하고. 내가 만들어준 음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자기들이 만든 음악으로 1위를 하고 끝낸 아이들. 지금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어서 두렵기도 하겠지만 길게 보면 돼. 10년 뒤 20년 뒤가 더 중요하니까"라며 멤버들의 2막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10년간 인기를 이어온 걸그룹의 해체는 물론 아쉽지만, 더 다양한 행보를 가게 될 원더걸스 멤버들의 2막은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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