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 최고의 라이벌전 승자는 듀크였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듀크대학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州 더램에 위치한 홈구장 캐머론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17 미국대학농구 ACC 정규시즌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86-78로 물리쳤다.
전미랭킹 18위 듀크(19승 5패, 컨퍼런스 7승 4패)는 ACC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전미랭킹 8위 노스캐롤라이나는 21승 5패(컨퍼런스 9승 3패)를 기록, 플로리다주립대와 함께 ACC 공동 1위로 밀려났다. 이번 승리로 듀크는 지난 40년 동안 치른 양 팀의 맞대결서 49승 48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팀은 오는 3월 6일 노스캐롤라이나로 장소를 옮겨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미국대학농구 최고의 라이벌전다운 접전이었다. 캐머론 인도어 스타디움은 미국 내에서도 최고의 열기를 자랑한다. 9천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규모가 작지만, 원정팀이 가장 경기하기 어려운 장소로 꼽힌다. '캐머론 크레이지'(Cameron Crazies)로 불리는 듀크팬들은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체육관 앞에서 밤을 세우는 '캠프'도 마다하지 않는다.
두 팀은 전반전 20분 내내 3점차 내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종료 5초를 남기고 듀크의 그레이슨 앨런이 3점슛을 터트렸다. 듀크가 40-39로 근소하게 전반전을 앞섰다.
올 시즌 듀크의 에이스 그레이슨 앨런은 ‘고의적인 발 걸기’로 학교자체징계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앨런에게 무기한 출전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본인이 수술로 자리를 비워야하는 상황이 오자 앨런의 징계를 2경기 만에 풀어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앨런은 대학무대 최고의 득점원다운 활약을 펼쳤다. 앨런은 종료 3분 11초를 남기고 77-71로 달아나는 덩크슛을 터트렸다. 그러자 저스틴 잭슨이 곧바로 3점포로 응수했다. 앨런의 공을 가로챈 조엘 베리 2세가 자유투를 성공했다. 종료 2분 전까지 한 골차 승부였다.
앨런은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5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이후 상대를 수비하던 앨런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자유투로 노스캐롤라이나가 3점 차로 따라붙었다. 듀크는 종료 31초전 결정적 공격리바운드까지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랭크 잭슨은 쐐기 자유투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제이슨 테이텀은 수비리바운드까지 잡아 상대 추격을 차단했다.
앨런은 25점, 3점슛 7개로 대활약했다. 가드 루크 케나드는 20점, 3어시스트, 3점슛 2개로 뒤를 받쳤다.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은 19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포워드 저스틴 잭슨이 21점, 5리바운드, 2스틸로 분전했다.
경기 후 앨런은 “아주 기분 좋다. 홈에서 UNC처럼 어려운 상대를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경기를 즐겼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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