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밝힌 ‘너의 이름은.’에 대한 모든 것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10 12: 10

영화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국내에서 보여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9일 오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에서는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앙코르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지난 1월 한국을 찾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너의 이름은.’이 개봉 1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시 한 번 내한해 공약을 지켰다.

신카이 마코토는 두 번째로 한국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한 달 전에 서울에 왔었다. 한 달 만에 350만 명이라는 관객이 들었다는 것에 놀랐다.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이 봐주신 것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관객이 많았다는 말에 그는 “어제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에게 물어봤는데 대부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보신 분이더라. 10번 이상 봤다는 관객도 꽤 많았고 50번을 봤던 관객도 있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어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이 옥에 티를 많이 발견해주시는데 너무 그렇게 많이 안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자세히 보실 줄 몰랐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너의 이름은.’은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일본영화 중 역대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에 등극해 국내에서도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소년과 소녀가 보여주는 특유의 감성이 관객에게도 통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저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어렸을 때 느꼈던 느낌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저도 학창시절 느꼈던 아픔이나 기쁨이 있었고 그 때의 감성을 기억해내면서 시나리오를 쓴다. 지금의 젊은 관객들이 이에 공감을 해준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화에 음악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 영화에 대해서 간혹 뮤직비디오가 아니냐고 비판하시는 분이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것은 논리나 이론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그렇게 논리적으로만 살아가지는 않는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한 순간을 영화에서 표현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줄 수 있는 음악에 대해 동경하고 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영화 속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영화를 만들 때 자연재해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이야기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직 만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중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와 같은 내일에 대한 강한 희망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연재해나 지진, 태풍, 세월호 참사같은 재해같은 것이 우리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재해에 대한 기억은 슬픈 기억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통해 위로가 되거나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음 작품에 대해 “다음 작품이 어떤 것이 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이 아파오는 듯 한 느낌이 든다”며 “‘너의 이름은’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줬기 때문에 다음 작품 역시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한 작품이 될 것이다. 과연 다음에도 이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들이 가진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너의 이름은.’ 포스터, 미디어캐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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