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지조, "딘딘-최민용에 2연패, 그래도 잘싸웠죠?"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2.10 10: 48

 "졌지만 잘 싸우지 않았나요?"
'예능 샛별' 지조의 예능 도전기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본인의 말대로 연패를 당했다. 최근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래퍼 동생 딘딘에서 깨졌다. '말빨'에서 밀리며 분량의 차이를 확인했다.
9일 출연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는 10년 만에 돌아온 최민용의 화려한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끼어들 틈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래도 잘 싸웠다. 졌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진 축구 강국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4골을 내주고 2골을 넣은 결과다. 졌지만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확인했다는 얘기다.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난 지조는 재능과 야망의 집합체였다. 혹독한 예능 먹이사슬에서 피식자보다는 포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에 한표를 던지며 돌아섰다.
-최근 예능 활약이 두드러진다. '라스'에서는 딘딘에 좀 밀리긴 했지만.
"네 많이 밀렸죠. 그래도 딘딘이 있어서 덕본 것도 있었어요. 사실 지상파 프로그램이 처음이었거든요. 같이 나온 친구들도 대단하잖아요. 블랙핑크는 음원으로 대세고, 비와이는 래퍼로 화두고 딘딘도 여러 예능에서 두각이잖아요. 전 첫 나들이한다는 입장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딘딘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수도 있었어요."
-둘 사이는 어떤가.
"좋죠. 사실 딘딘이 이렇게 잘될지 몰랐어요. 그래서 요새 제가 자주 안부를 묻죠. '감기 걸리지마, 빙판길 조심해라‘고요. 그러면 '왜 또 뭘 또 같이 하자고, 밑밥 깔지 말라'고 하네요. 하하. 근데 은근히 사람 잘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현실과 방송이 되게 비슷한 친구고요. 워낙 서슴없이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요. 제가 그런면이 없어서 부럽죠. 연예인 인맥이 있으면 좋은데 그게 쉽지 않아요. 제가 이제 나이도 있고 상대방이 다가올 때 뭘 원해서 다가오는게 보이는 거처럼 내가 다가갈 때 누군가 그렇게 오해할까봐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예능을 하는 래퍼엔 선입견이 있다. 
"전 TV 출연에 거부감이 없는 래퍼예요. 물론 그런점 때문에 호불호가 있겠지만, 앞으로 예능 섭외가 들어온다면 전혀 고사할 이유는 없고요. 예능을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래퍼가 예능으로 오는 건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재능일텐데 그 것 때문에 래퍼로서 평가 절하되는 것도 하나의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둘 다 잘하면 욕먹을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9일 방송된 '해투' 역시 반응이 좋았다.
"심리적으로는 사실 편했어요. 하하 형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됐어요. '라스'는 독설 위주의 프로그램이라면 '해투'는 따듯한 면이 있잖아요."
-이 번 방송에서도 최민용에게 분량에서 밀렸다.
"얘기를 정말 길게 길게 하더라고요. 에피소드도 많고요. 결국 이번 방송은 최민용 선배가 다 먹었죠. 사실 하하 형이 특별하게 도와주는 부분이 있을까 은근 기대는 했는데 없었어요. 하하. 제가 조금 웃기면 더는 웃어주더라고요."
-별명도 생겼다. 프리호구라고.
"정명훈 선배가 지어줬어요.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디스를 하시면서, '넌 호구 잡히기 좋은 캐릭터'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하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실 하하형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이제 좀 미안해졌어요. 저야 고마운 일인데 형한테는 피해일수도 있잖아요. 근데 단 한번도 '너 그만좀 해'를 안하세요. 오히려 다 가져다 쓰라고 하시죠. 그냥 그 자체로 고마운 형입니다."
-이번에 신곡 ‘다이너마이트 소녀’가 나왔다.
"사랑노래입니다. 마음속 폭파범을 찾는 내용이에요. 심쿵할 수 있는 가사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랑노래입니다."
-반응은 어떤가.
"사실 성적은 폭망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거 같아요. 정규 앨범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나왔는데요, 가볍게 내서 어떤 실망이나 그런 건 없어요. 물론 좀 아쉬운 건 있겠죠.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펑크 기반의 신나는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앨범은 언제쯤 나오나.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요. 곡들은 많이 진행돼서 늦어도 5월 정도에는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동안은 싱글만 내서 제 자신이 좀 음악적으로 답답했어요. 제 생각을 전달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거 같아요. 전 비싼 차도 없고 좋은 시계도 없거든요. 그냥 소주 한잔 마시고 저축을 좋아하고요. 그런 제 자신이 들어가 있는 앨범이 될 거예요. 서울에서 초중고 나오고 군대는 포병으로 다녀온 평범한 얘기요."
-'쇼미더머니' 이후 하하의 콴 엔터 계약했다.
"예능 쪽을 아예 생각 안한 건 아니고요. 하하 형도 있고 이 회사가 방송 스킨십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예능쪽으로도 준비를 잘 하고 싶었어요. 근데 처음에는 뭘 해야 될지 몰랐죠. 예능으로 한 방에 KO 시키는 연예인도 있겠지만 저는 천천히 판정승을 거두고 싶어요. 준비를 잘 해나갈 생각입니다."
-콴 엔터와 계약하고 후회한 적은 없나요.
"저 혼자 불안했던 건 있었어요. 2014년에 계약을 했는데 15년에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음악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오겠지라면서 기다렸어요. 내 차례 안온다고 떼쓰기는 싫었고요. 그래도 그 기간동안 10곡 정도를 준비할 수 있었고요. 물론 '쇼미더머니' 이후에 바로 뭔가가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원래 그렇게 일이 되는 건 없더라고요."
-'쇼미더머니'에 다시 출연할 생각은 없나요.
"정말 없어요. 물론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겠지만, 또 나 자신의 홍보를 위해 인기를 위해 나가는 건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뭐 '쇼미'를 활용해서 잘되면 좋지만 안됐을 때를 생각 안할 수도 없는 거고요. 결국 제가 나간다고 모든 힙합 리스너가 환영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이제 전 저만의 다른 방식으로 풀어봐야 할 거 같아요."
-시즌2가 끝나고 한때 이현도 회사와 계약 얘기가 있었죠.
"물론 현도 형은 음악적으로 든든한 분이죠. 믿을맨이고요. 근데 음악은 결국 저 스스로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방송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요. 콴은 종합적으로 서포트가 가능한 회사니까 제가 간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거 같았어요."
-이제 서른살이 넘어섰다. 음악 시작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거 같다.
"20대 때도 물론 음악을 했죠. '쇼미'에 나갔던게 20대 끝자락이었고요. 음악이 하고 싶어서 회사 오디션도 엄청 봤어요. 에픽하이를 좋아해서 울림 엔터테인먼트에 직접 가서 타블로 좀 만나고 싶다고 얘기해본적도 있고요. 힙합 레이블에는 거의 다 음악을 보내봤는데 떨어지면 불합리하다고 항의 메일도 보냈었어요. 그중 바스코 형은 답장도 해주더라고요. 하도 떨어지니까 그게 싫어서 같이 음악하던 형과 투게더 브라더스라는 팀을 만들고 음원을 냈어요. 사비로요. 프리스타일 대회에 나가서 100만원이라도 상금을 받으니 음원 유통도 할 수 있을거 같았고요."
-래퍼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요.
"원래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입대에서 휴가를 나왔는데,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잖아요. 삼겹살에 소주도 먹고 싶고, 부모님이랑 장어도 굽고 싶고요. 근데 전 그중에서도 그냥 음악 듣는게 눈물나게 좋더라고요. 그때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올해의 각오나 목표는.
"정규 앨범이 메인이벤트가 될 거 같아요. 앨범이 나올 때 방송 같은 부분도 잘 준비를 해서 나오고 싶어요. 전 라디오를 좋아해요. 어떤 활동 보다도요. 지금은 '영스트리트'에서 댓글공작소라는 코너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딘딘이 하던건데, 제가 얼마 전에 먹었습니다. 하하."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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