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팀은 강정호 빠른 재판 선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0 00: 29

음주사고를 일으킨 강정호(30·피츠버그)의 재판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차피 받아야 할 재판이라면 빨리 결론을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랍 비어템펠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는 재판의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라면서도 “한 관계자는 어제 팀(피츠버그)은 결정이 늦은 것보다는 빠른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음주운전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벌금 1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으나 법원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강정호는 벌금형 이상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강정호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22일 오후 4시로 결정됐다. 피의자가 아닌, 법원이 정식재판을 결정한 사안인 만큼 피의자는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문제는 팀의 스프링캠프 일정과 겹친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오는 14일 투수와 포수가 소집되며, 야수들은 18일 합류해 팀 전체가 캠프지에 집결한다. 만약 재판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올 경우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정상 출발이 불가능하다.
강정호가 이 사유를 들어 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할 수도 있으며, 법원도 이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언제까지 재판을 미룰지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지만, 일정상 강정호가 최대한 손해를 덜 보는 시점에 재판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조사는 충분히 진행된 만큼 재판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두 번 정도 출석하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비어템펠에 의하면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법적 절차를 최대한 빨리 끝내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문제다. 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징계 수위도 결정되고, 그에 따라 전체적인 시즌 계산도 나온다. 어차피 죄목은 정해져 있고 나중으로 미뤄도 비슷한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빨리 죗값을 치르며 이번 이슈를 털고 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한편 강정호는 MLB 사무국의 징계를 감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알코올 치료 클리닉을 이수하겠다는 뜻을 에이전트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클리닉 이수에 정식재판까지 겹쳐 올 시즌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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