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한항공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아쉬움과 함께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한 끝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연승이 끊긴 현대캐피탈(승점 49점)은 1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가 10점까지 벌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에이스인 문성민은 18점, 갈리치(등록명 대니)는 16점을 올렸으나 팀 공격 성공률이 44.95%까지 떨어지는 중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팀 블로킹에서도 10-11로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외국인 교체를 통해 좀 더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봤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외국인 선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선수들이 흔들리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스피드하게 나가는 것,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둔해져 있다. 안 맞으면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데뷔전을 가진 대니에 대해서는 "기대치보다 잘했다. 국내 선수들과 함께 뛰어 다녀 체력 비축을 위해 많이 뛰지 말라고 했는데 어쨌든 자발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이 좋았다"고 합격점을 내리면서도 "오늘 경기는 팀 전체가 집중력을 발휘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세터 교체에 대해서는 "노재욱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니와 문성민을 모두 생각했다. 타점을 살려줘야 했고, 리시브가 처음에 안 됐을 때 이승원의 (안 좋은 볼) 컨트롤이 더 좋아 교체를 했다"라면서 "공격수를 살려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화려하고 빠르다고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팀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이승원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