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역대 4번째 3500득점 고지 점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9 21: 14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김학민(34)이 3500득점 고지를 밟았다.
김학민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 총 23점에 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3482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학민은 필요했던 18점을 4세트 초반에 채운 끝에 V-리그 역사상 3500득점을 돌파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2006-2007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입단한 김학민은 2011-2012시즌 707점을 올리는 등 꾸준히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인상에 이어 2010-2011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56.7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해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학민에 앞서 3500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박철우(삼성화재·3950점), 김요한(KB손해보험·3919점), 이경수(전 LIG손해보험·3841점)가 있었다. 
김학민은 경기 후 "이겨서 너무 좋다. 경기 하기 전에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말고 편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를 하다 보니 잘 풀려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모든 팀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세트별로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이기기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3세트 시작 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자고 했다. 사이드아웃에 초점을 뒀는데 선수들끼리 잘 됐던 것 같다"고 승인을 짚었다.
3500득점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 한 팀에서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행복한 것 같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좀 들다보니 느낀다.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자 배구가 더 재밌고 더 하고 싶다"라면서 "아들도 배구를 많이 좋아한다. 오래 하고 싶다.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아들도 배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어려서 풍선으로 네트를 만들어놓고 집에서 한다"고 환히 웃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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