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2위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가스파리니-김학민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0, 20-25, 28-26, 25-18)로 이기고 3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59점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49점)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반대편의 김학민도 23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8점, 이날 데뷔전을 가진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연승이 끊겼다.
1세트 초반 블로킹 호조로 7-2로 앞서 나간 대한항공은 김학민, 가스파리니의 쌍포가 폭발하며 꾸준히 점수차를 유지하는 등 1세트를 쉽게 풀어나갔다. 현대캐피탈도 산발적인 반격을 이어갔으나 점수차를 3점차 내로 좁히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20-16에서 정지석이 문성민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쐐기를 박았다.
2세트 초반은 양상이 정반대였다.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했고 대한항공의 리시브 불안 속에 9-3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는 등 현대캐피탈이 앞서 나갔다. 문성민과 대니가 힘을 냈고 대니는 17-12에서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는 등 신바람을 냈다. 여유있는 점수차를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는 대한항공이 쌍포의 위력을 앞세워 초반 기선을 잡았다. 가스파리니가 세터 한선수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반대편의 김학민도 확률 높은 공격으로 힘을 보태며 11-5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블로킹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추격한 끝에 결국 15-15 동점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달궜다.
현대캐피탈은 16-16에서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퀵오픈과 문성민의 서브 범실로 다시 리드를 잡는 등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승부는 듀스까지 간 끝에 26-26에서 갈렸다. 26-26에서 문성민의 서브가 살짝 빗나가며 기회를 잡은 대한항공은 백광현의 수비에 이어 가스파리니가 세트를 끝내는 강스파이크를 터뜨리며 고비를 넘겼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꾸준히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중반에는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12-10에서 김학민의 후위공격과 블로킹으로 4점차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14-11에서는 상대 범실과 김학민의 퀵오픈으로 16-11까지 도망가며 승리의 기운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삐를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이후 정지석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점 3점을 확정지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