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박보단 인정받고파"..고소영의 '각오'에 주목할 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9 17: 30

도도하다 혹은 화려하다? 고소영을 대하는 수식어들은 대부분 이와 같다. 결혼 이후에도 주부라는 느낌보다는, '셀럽'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완벽한 아내'로 10년만의 복귀를 택한 그의 행보가 의외였다. 
오는 27일 KBS 2TV '화랑' 후속으로 첫 방송되는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는 아줌마 심재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물론 그 심재복을 맡은 이가 바로 고소영이다. 
고소영의 10년만의 복귀 소식에 연예계가 들썩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지난 2007년 방송된 '푸른 물고기'와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에서도 모습을 감췄기 때문. 

이후에는 지난 2010년 5월 장동건과 결혼,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아내와 엄마로서 가정과 육아에 충실했다. 어린 자녀들을 두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작품을 하는 것 역시 무리였기 때문에, 주로 행사장이나 CF로 활동하며 배우보다는 '셀럽'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이러한 시선은 고소영 본인 역시 인식하고 있는 바. 고소영은 9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셀럽' 이미지에 대해 "(셀럽이라는 이미지가) 어떤 면에서는 좋지만 어떤 면에서는 안 좋게 작용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현실 주부인 심재복 캐릭터에 대해서는 "외모적인 면때문에 안 어울린다고 하시는데, 그게 제가 끌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고소영은 심재복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46살 아줌마가 된 고소영은 "약간 부끄러움이 없어진 것 같고, 표현이 좀더 과감해졌다. 19금 농담같은 것도 하고"라며 "굉장히 좋아들 하시더라. 너무 새침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그런 농담했을 때 빵빵 터졌을 때 쾌감도 있다"고 말하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심재복 캐릭터는 '드센' 것이 아니라 '멋진' 걸크러쉬에 가깝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여자가 뭘하면 드세고 세다고 하는 게 안타깝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면서 여자가 보기에도 멋있다고 생각해서, 드세다기보다 뭐든 걸 혼자하고 씩씩하고 자립적인 여성이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랑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 
이처럼 시종일관 씩씩한 태도를 보이는 고소영이었지만,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부담감을 어쩔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젊은 배우들이 많기 때문. 이에 대해 고소영은 "많이 우려가 되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작품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정형화 돼있기보다 현실감있는 캐릭터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소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자신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바꾸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과연 '완벽한 아내'가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고소영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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