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고소영 복귀 성공의 키 #공감..우려 씻어낼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09 17: 42

배우 고소영이 무려 10년만에 컴백한다. 그것도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속 억척스러운 주부로 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고소영의 인생작이 무어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물론 여전히 고소영은 톱스타이고, 배우 장동건의 아내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고소영과 복귀작 '완벽한 아내'는 늘 화제의 중심에 서곤 한다. 하지만 고소영의 10년만 복귀가 성공을 하려면 일단 극이 좋아야 한다. 과연 '완벽한 아내'는 제목처럼 완벽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주부 공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 반대로 복 없는 '3無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 분)의 우먼파워를 그릴 코믹 드라마로, 고소영은 윤상현, 조여정, 성준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다.

심재복은 집 밖에서는 ‘아줌마’라는 명사가 따라붙는 수습사원, 안에서는 우유부단한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남편을 대신해 일찍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든 재복은 험난한 사회생활을 겪으며 씩씩함을 업그레이드시킨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에 설레는 소녀 감성이 남아 있다.
대한민국 주부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워킹맘의 비애와 전세난, 구직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생활력 최고의 성격을 발휘, 통쾌한 우먼파워를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
고소영은 이런 재복을 맡아 10년 만에 연기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실 고소영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화려한 외모와 통통 튀는 성격으로 주목을 받아온 스타다. 그렇기 때문에 억척스러운 주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긴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재복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지적이다. 분명 전세난, 구직난 등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것에서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상당하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자신이 경험한 일만을 연기하는 건 결코 아니다. 경험이 담기면 더 좋겠지만, 이를 극복해내는 것 역시 연기자가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소영의 연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다.
고소영이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극이 공감되지 않거나 재미가 없다면 무슨 소영이 있을까. 고소영이 극에 완벽히 몰입해 연기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전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나 시청률은 40~60대 여성 시청자들이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집필을 맡은 윤경아 작가와 고소영이 얼마나 주부들의 취향을 저격하느냐가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 드라마는 장르가 다르다. 시국도 어둡고 불편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우리 드라마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고소영. 자신의 성격이 묻어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심재복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고소영의 복귀가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오는 27일 첫 방송. /parkjy@osen.co.kr
[사진] KBS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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