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필름 대표 “‘공조’ 제작, 우여곡절..흥행 뿌듯하죠”[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13 09: 45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2위에서 1위로 순위가 뒤바뀌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바로 ‘공조’의 이야기이다.
‘공조’는 남한으로 잠입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 수사를 펼치는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화려한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배우 현빈과 유해진이 펼치는 콤비플레이, 거기서 오는 웃음까지. ‘공조’는 가족 관객층을 확실하게 잡아 세우며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나 ‘공조’의 역전이 놀라운 건 지금까지의 박스오피스 경향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 최근 들어 충무로에는 “개봉 첫 주를 잡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영화들은 개봉 첫 주 스코어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런 개봉 첫 주를 놓쳤으니, ‘공조’는 이와 같은 역전극이 일어날 기대를 하지도 않았다. ‘공조’를 제작한 JK 필름의 길영민 대표는 최근 OSEN과 만나 “정말 기대도 못했습니다”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영화가 1위로 역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는요. 우리는 첫 주에 못 따라잡아서 안됐구나 싶었죠. 특히나 누적 관객수를 따라잡는 경우는 한 번도 못봤습니다. 그런데 설 연휴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수까지 따라잡게 돼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공조’의 흥행세가 누구보다 기쁜 길영민 대표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공조’의 탄생기를 듣는다면 누구나 이와 같은 ‘기쁨’에 동조할 터였다. ‘공조’의 탄생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봉하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었다.
“지난 2010년에 CJ 시나리오 발굴 프로젝트에 참가한 윤제균 감독이 ‘북한형사’라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콘셉트가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때는 ‘북한형사’라는 시나리오가 입상을 못했죠. 그래서 그 작가와 우리가 계약을 맺고 2010년 9월 즈음에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신인작가고 그러니까 어려운가보다 생각해서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이후에 완성본이 나왔는데 잘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마침 북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았어요. 그 시기와는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묻어뒀죠. 이후에 우리 제작사 PD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썼던 작가 김성훈 감독이 만든 콘텐츠팀에 이 시나리오를 전달하면서 탄력이 붙게 된 겁니다. 정말 오래 걸렸죠.”
그 어떤 작품보다 뿌듯한 ‘공조’의 흥행 이유를, 길영민 대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그는 시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게다가 현빈과 유해진이라는 배우에게 공을 돌리며 ‘공조’의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시기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유해진 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가족관객 단위로 봤을 때 유해진 씨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죠. 아무래도 전작 ‘럭키’와 연결되는 부분과 ‘삼시세끼’ 등으로 친근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현빈 배우가 액션도 잘해주면서 영화를 보고나서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하하.”
인터뷰②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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