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못지않네" 한화 장민재 향한 기대감 상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9 15: 27

"나이스 볼~ 꿀리지 않아". 
9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오전에 내린 비로 고친다구장을 쓸 수 없게 된 한화 선수단이 40분가량 떨어진 이시카와로 넘어왔다. 오전 11시40분부터 불펜이 분주해졌다. 외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 불펜투구를 나선 것이다. 
이날은 같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KIA의 휴식일로 2개 방송사에서 한화 훈련장 취재를 위해 찾았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오간도에게 쏠려있을 때 그와 함께 불펜에 들어선 투수가 있었으니 우완 장민재(27)였다. 두 선수가 이날 불펜투구의 스타트를 알렸다. 

자칫 오간도의 기에 눌릴 수 있었지만 장민재는 묵묵히 자신의 투구를 했다. 장민재의 공을 받은 조세범 불펜포수는 "민재 공 좋다, 꿀리지 않아"라고 목청껏 외치며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김성근 감독 역시 장민재의 투구에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불펜장에서 투구를 지켜본 투수 출신 해설위원도 "솔직히 내가 보기에 오간도는 별로다. 불펜투구인 것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인상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장민재가 더 좋아 보인다. 올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볼을 끌고 나오는 힘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성근 감독도 "장민재의 볼이 좋았다. 공을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니 볼끝이 더 살아간다. 오간도와 같이 불펜투구를 했지만 의식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라"고 만족해했다. 한화는 현재 외인 2명에 이태양·윤규진까지 4선발을 확정한 상태이며 5선발이 미정이다. 
김 감독은 장민재를 5선발 후보 중에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의미. 장민재는 "오간도와 불펜에서 같이 피칭한 것은 처음인데 그렇게 의식하진 않았다"며 "지난 마무리캠프 때부터 좋았던 피칭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로 4번째 불펜투굴르 마친 장민재는 400개 가까운 투구수를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선발 후보에 있지만 보직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늘 하는 말이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150이닝을 목표로 잡은 것과 관련해서도 "작년에도 선발이 아니었지만 119이닝을 던졌다. 보직 가리지 않고 열심히 나갈 것이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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