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세가지색 판타지’의 실험...“편성· 파격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9 16: 00

MBC의 새로운 실험작 ‘세가지색 판타지’가 파격적인 편성과 기획으로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다.
100% 사전제작 되는 ‘세가지색 판타지’는 1편 ‘우주의 별이’ 2편 ‘생동성 연애’ 3편 ‘반지의 여왕’으로 이뤄진 9부작 드라마다. 젊은 3명의 PD가 화이트, 그린, 골드의 콘셉트로 3부작 드라마를 각각 연출한다.
지난 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주의 별이’는 김지현 PD가 맡아 저승사자 별이와 이승의 스타 우주의 순수한 사랑의 판타지를 그리는 작품이다. 엑소 수호(김준면)와 지우가 각각 천재가수와 저승사자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편은 박상훈 PD가 노량진 고시촌의 일상과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를 그린 ‘생동성 연애’다. 마지막 편은 ‘한번 더 해피엔딩’의 메가폰을 잡았던 권성창 PD가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황금반지의 비밀을 담은 '반지의 여왕'을 연출한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3부작 단편드라마 세 편을 릴레이로 편성한 독특한 실험작이다. 거기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네이버를 통해 부분 선공개 된 후 MBC를 통해 방송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모로 MBC에게는 실험을 하고 있는 셈.
편성도 독특하다. 당초 3부작 단막극이 3주간 편성돼 9부작 드라마로 알려진 ‘세가지색 판타지’는 9부작이 아닌 18부작으로 편성을 바꿨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세가지색 판타지’의 1부인 ‘우주의 별이’는 매주 목요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1일 2회 편성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MBC 한 관계자는 “‘세가지색 판타지’의 1일 2회 편성은 네이버 선공개와 본방송을 조화롭게 진행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본방송 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선공개를 진행한다. 이미 공개된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시청자가 선공개에서 소개하지 못한 컷들을 본방송에서 더욱 소개하고자 한 것.
이 때문에 ‘세가지색 판타지’는 1회당 35분씩, 하루에 2회씩 방영해 하나의 단편드라마 당 총 6부작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편성은 사소한 변화 같지만, 드라마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파격적인 편성. 일정한 방영 블록(Block)이 존재해 자유 편성이 제한된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더욱 신선한 시도다.
네이버 선공개와 본방송을 유지하며 단막극의 다양한 소비를 이끌겠다는 MBC의 포부와 기획도 남다르다. ‘세가지색 판타지’ 제작발표회 당시 ‘반지의 여왕’을 연출한 권성창 PD는 “다양한 시청층을 위한 변화된 포맷을 고민하던 차에 이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짧은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 소재도 많고, 긴 호흡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담길 수 있는 게 단막극의 매력인데, 기존 단막극 형태를 고집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다양한 포맷의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세가지색 판타지’의 파격적인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선공개 또한 1020세대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다는 장점과 자칫 본방송의 시청률은 놓칠 수 있는 단점이 공존하지만, MBC는 ‘세가지색 판타지’의 다양한 편성 변화를 통해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점점 잊혀져가던 단막극의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는 MBC의 행보가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우주의 별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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