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티아라 은정 그리고 화영의 눈물, 모두 아프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09 14: 10

양측이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던 그 사건, 아니라는 해명에도 한 쪽에는 '가해자'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다른 쪽에는 '피해자'라며 동정의 시선이 가득했다. 2012년 여름,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티아라와 화영의 '왕따 논란'이다.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알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사회적 이슈인 '왕따' 문제가 잘나가는 걸그룹 내에서 벌어졌다며 티아라 멤버들을 향한 비난은 엄청났다. 은정은 이 일로 이미 촬영 중이던 SBS '다섯손가락'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을 정도. 
티아라의 팀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예정돼 있던 콘서트는 취소됐고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당시 코어콘텐츠미디어) 측과 멤버들 개인은 수억 원을 배상했다. 4~5개월 정도는 수입도 없어 직원들 월급까지 밀렸다고. 

반면 티아라를 탈퇴한 화영에게는 상대적으로 격려와 응원이 집중됐다. 화영은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고 은정의 드라마 하차 소식에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지난 일은 잊고 이제는 다시 웃는 얼굴로 서로를 응원하며 지내고 싶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티아라는 연예계에서 '왕따'를 당했다. 논란 이후 무대에 복귀했을 때 다른 가수들의 팬덤은 '텐미닛(10분간 무호응)'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고 이들의 기사나 뉴스에는 악플로 도배됐다. 대중은 그렇게 티아라에게 등을 돌렸다. 
그럼에도 티아라는 묵묵히 노래했다. 컴백 때마다 이전 만큼 반응이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곁에서 지켜주는 팬들을 위해 컴백 의지를 다졌다. 팀을 떠난 화영은 새 소속사에 자리를 잡고 배우로 돌아섰다. 양측은 멀어진 채 연예계에서 공존했다. 
그리고 2017년 2월, 이들의 악연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화영이 쌍둥이 언니인 효영과 함께 8일 방송된 tvN '택시'를 통해 5년 전 사건을 언급했기 때문. 이 방송에서 화영은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방에 틀어박혀서 많이 울었다"며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그런데 이는 긁어 부스럼이 된 꼴이 됐다. 자신을 티아라의 전 스태프라고 밝힌 누리꾼이 "화영이는 5년 전 그 일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폭로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은 이유에서다. 
이 글에는 화영의 언니인 효영이 당시 티아라 막내였던 아름에게 "뮤뱅 가서 먼지나게 맞자 기다려. 방송 못하게 얼굴 긁어줄게. 나 가수 안 할 거니까 기다리렴. 개들은 맞아야 정신차리지. 못된 년 걸리기만 해 봐. 그래 잘 이르고 있어"라고 보낸 메시지가 캡쳐돼 있다. 
결론적으로 이 내용은 사실로 드러났다. 티아라와 소속사 측이 효영-화영을 위해 묻어둔 진실이 본인들 입에서 나와 제 무덤을 판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화영이 흘린 눈물과 그동안의 대응이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화영 이전에 은정도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바다. 2015년 4월 방송된 엠넷 '4가지쇼'에서 은정은 "진실이다 아니다 우리도 속시원하게 말하는 게 맞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냥 욕먹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펑펑 울었다. 
양측 다 억울한 사연이 있으니 눈물을 흘렸을 터다. 다만 서로를 위해 상처투성이인 그날은 이제 묻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티아라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고 화영 역시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재, 아프기만 한 그 사건을 또 들쑤셔 안타까울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택시' '4가지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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