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Idol] 굿바이 원더걸스, 국민 걸그룹의 10년史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2.11 17: 05

걸그룹 원더걸스의 10년 활동이 마무리된다. 마지막 고별송 '그려줘' 발표를 끝으로 더 이상 원더걸스가 아닌 멤버 개인 활동에 집중하게 되는 것. 10년 동안 가요계를 이끌어온 맏언니 같은 걸그룹이라 더 아쉽다.
원더걸스는 10년 동안 어떤 팀보다 다사다난하게 그룹을 이끌어왔다. 데뷔 직후 '국민 걸그룹' 타이틀이 생길 정도로 활약이 돋보인 팀이다. 그래서 가요계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걸그룹이기도 하다. 해체를 앞둔 원더걸스의 10년사를 되돌아봤다.
# 2007년, JYP 첫 걸그룹 데뷔→국민 걸그룹 탄생

지난 2007년 2월 13일 선예와 예은, 선미, 소희, 그리고 현아가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JYP의 10년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한 걸그룹이라 더 주목받았고, 데뷔곡 '아이러니(Irony)'의 중독성이 음악 팬들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곧 멤버 현아가 탈퇴를 발표하면서 팀이 재정비에 들어가야 했다.
그해 9월, 원더걸스는 국민적인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하고 발표한 정규1집 타이틀곡 '텔미(Tell me)'는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각종 패러디가 등장했고, 원더걸스는 단숨에 국민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각종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면서 화려한 탄생을 알렸다.
# 2008년, 3연타 흥행
'텔미'로 국민 걸그룹이 된 원더걸스는 승승장구했다. 2008년 6월 발표한 '쏘 핫(So Hot)'과 9월 발표한 '노바디(Nobody)'까지 연타석 흥행이었다. 특유의 중독적인 레트로 연작으로, 원더걸스만의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데뷔 1년 만에 최고 걸그룹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연속 흥행을 기록하며 대상 수상의 영광도 안게 됐다.
# 2009년, 미국 진출
국내에서 데뷔와 동시에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 원더걸스는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미국 진출을 위해 잠시 국내 가요계를 떠났다. 원더걸스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오프닝을 맡으면서 미국 진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투어에 앞서 조나스 그룹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활발한 미국 활동 준비에 나섰다.
그해 6월 27일 미국에서 데뷔 싱글을 출시했다. '노바디'를 타이틀로, '텔미'를 후속곡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 싱글은 미국 빌보드 핫100차트 76위로 진입했는데,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의 성과였다. 또 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핫 싱글 세일즈에서는 가장 많은 싱글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며 활약했다.
# 2010년, 선미 탈퇴→혜림 합류
하지만 미국 활동 이후 다시 국내 컴백을 앞두고 멤버 선미가 탈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학업에 매진하기 위함이었다. 선미는 오랜 고민과 상의 끝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지만, 쉬는 동안에도 회사에서 춤과 노래 연습과 레슨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미의 빈자리는 새 멤버 혜림이 채웠다. JYP에서 3년간 연습생을 했던 혜림이 원더걸스의 새 멤버가 되면서 다시 5인조로 정비하게 됐다. 현아에 이은 선미의 탈퇴는 충격을 줬지만, 혜림 역시 실력파 멤버로 원더걸스와 잘 어울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 2011~2012년, 새로운 5인조 활동
혜림이 합류하면서 다시 5인조가 된 원더걸스는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를 시작으로, 정규2집을 발표했고, '라이크 디스(Like This)'까지 꾸준히 신곡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톱 아티스트 에이콘과 작업한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미국 진출기를 담은 영화 '더 원더걸스'의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멤버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원더걸스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 2013~2014년, 선예 결혼과 긴 공백의 시작
2013년은 원더걸스 긴 공백의 시작이었다. 멤버 선예가 현역 아이돌로는 처음으로 결혼을 공식 발표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선예 결혼 이후 원더걸스의 활동은 주춤해졌다.
선예는 결혼 이후 가정생활에 충실했고, 원더걸스의 컴백은 기약이 없었다. 예은이 2014년 7월 첫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했지만 원더걸스 완전체 활동을 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 원더걸스에서 탈퇴했던 선미는 솔로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 2015년, 4인조 걸밴드로 성공적 귀환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원더걸스가 가요계 복귀를 알렸다. 3년만의 공백을 깨고, 걸밴드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선예와 소희가 2015년 7월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솔로로 데뷔했던 선미가 다시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선예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소희는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공백기 동안 악기 연주 등 걸밴드 변신을 준비한 원더걸스는 4인조로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새로운 시도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랜만에 발표한 신곡 '아이 필 유(I Feel You)'는 대박을 터트렸다. 국민 걸그룹의 건재함을 입증한 해다.
# 2016년, 첫 탈박과 대히트
지난해 원더걸스는 다시 1년 만에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걸밴드로 변신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싱글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무엇보다 이 곡은 원더걸스의 첫 번째 자작 타이틀곡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멤버들이 직접 곡 작업을 진행하면서 '탈박'으로도 히트곡을 탄생시킨 것. 원더걸스의 음악적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도였고, 이는 히트곡 탄생으로 이어졌다.
# 2017년, 각자의 길을 걷다
10년 동안 멤버 탈퇴와 긴 공백을 버티면서도 팀을 이끌어오던 원더걸스는 JYP와 전속계약 만료에 따라서 팀 해체를 선언했다. 고심 끝에 유빈과 혜림은 JYP에 남아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할 것을 약속했고, 예은과 선미는 새 둥지를 찾기로 결정했다. 국민 걸그룹의 아쉬운 마지막이다. 원더걸스는 10일 지난 10년간 사랑을 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자작곡 '그려줘' 발표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이별을 고하게 됐다. 이 곡은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원더걸스의 마지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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