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과장', 풍자보다 통쾌한 건 '최약체'의 반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9 11: 30

어지러운 시국에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사이다' 드라마가 탄생했다. 바로 수목극 1위에 올라선 '김과장'이 그 주인공. 하지만 풍자보다 통쾌한 건 바로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엎은 반전이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KBS 2TV '김과장'은 방송 4회만에 수목극 왕좌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이는 SBS '사임당', MBC '미씽나인'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을 제치고 이뤄낸 것으로 더욱 값진 결과다. 
앞서 '사임당'은 이영애의 복귀작이자 제작비 2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고, '미씽나인'은 무인도 표류기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하며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과 경쟁하는 '김과장'이 어쩔 수 없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김과장'은 백마디 말보다 드라마 자체로 얘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청문회보다 짜릿한 풍자를 예고한 것처럼 현실비판적인 전개와 그럼에도 극이 결코 무겁지 않도록하는 깨알같은 코믹 요소, 연기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 
특히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남궁민은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성인 연기를 펼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촬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애드리브를 제안하며 단순한 배우에 그치지 않고 타이틀롤로서 전천후 활약을 펼친다고 말하며 '김과장' 흥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회사 내 갑을관계를 비롯해, 택배원의 고충, 기업의 돈세탁 등 현실의 어두운 부분을 가감없이 그대로 그려내며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신의 퀴즈', '굿닥터'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탄탄한 전개가 이를 도왔다. 
그 결과 '김과장'은 브레이크 없는 불도저처럼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 지난 8일 방송된 5회는 시청률 15%(전국, 닐슨)를 넘기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혔다. 과연 '김과장'의 상승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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