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송가연-로드FC, 정답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09 13: 18

  로드 FC와의 분쟁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여성 MMA 파이터 송가연이 최근 남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로드 FC를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남성지 맥심은 8일 언론사에 보내온 잡지 홍보 자료에서 "송가연이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성적 모욕과 비하, 그리고 세미 누드 촬영 강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최근 로드FC를 떠나려는 송가연과 이를 인정할 수 없는 소속사 간에 1년 8개월에 걸쳐 끌어온 전속계약해지 소송의 판결이 내려졌다. 패소한 전 소속사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송가연과 로드FC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로드FC도 반격을 펼쳤다. 로드 FC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확인과정 없이 보도한 송가연 씨와 해당매체의 행위를 엄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가능한 법적조치에 대해 자문 변호사와 협의하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드 FC는 현재까지도 송가연 측과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송가연 측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언론플레이 등의 방법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로드 FC와 정문홍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로드 FC와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 측의 이와 같은 악의적인 행위에 대해 배신감과 심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으나, 정당한 법적인 절차를 통해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스승과 제자지간이라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다. 등만 돌린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 윤형빈도 가세했다. 개그맨이자 로드FC 선수인 윤형빈은 8일 자신의 SNS에 송가연이 정문홍 대표가 성적 모욕과 비하를 하고 세미누드 촬영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형빈은 "너한테 이런 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정말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안되겠다. 너는 참 말의 무서움도 소송이라는 것의 무서움도 모르는 아이인 것 같구나. 성적 비하와 모욕? 협박?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구나"라고 했다.
물론 윤형빈의 발언은 한쪽의 주장일 수 있다. 따라서 공신력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단체 소속으로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밝힌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반대편이라면 일부러 시킨 것이라고 단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송가연과 로드FC측의 재판이 열린 바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송가연과 수박이엔엠 사이의 재판이다. 당시 수박이엔엠이 패소했다.
송가연의 손을 들어줬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내용은 조금 다르다.
결론적으로 따진다면 2015년 4월 13일 수박이엔엠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글귀가 문제가 돼 송가연이 승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법원은 "송가연은 그간 소속 팀의 공식 훈련에 수십 차례 불참하는 등 운동선수의 기본을 망각해 왔다. 19살 무렵부터 소속 팀 특정 선수와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이것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특별 대우를 요구해 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보도자료가 송가연의 이미지에 심각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법원은 송가연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운동, 연예활동, 로드걸 활동, 성희롱성-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송가연측의 주장은 완벽하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여론을 통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상 난투극이다. 그러나 치열한 싸움은 양측 모두에 긍정적으로 다가오기 힘들다.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것인지 서로가 더 잘 알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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