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의 조건..중장년층·N차관람·몰아보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09 10: 35

CJ CGV 분석 결과, 중장년층과 N차관람, 몰아보기 관객들이 새로운 극장가의 트렌드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 측은 지난 8일 CGV여의도에서 ‘2017 상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중장년층 전성시대의 개막을 전했다.
CGV 리서치센터장 이승원 팀장은 이날 ‘2016년 영화시장 리뷰’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45세 이상 중장년층(이하 ‘중장년층’)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가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7년 5.3%(이하 CGV 회원 티켓수 기준)에 불과했던 중장년층 비중이 2010년에는 10.1%를 넘고, 2016년에는 20.3%를 차지하게 되면서 핵심 관객층으로 부상하게 됐다” 며 “2016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부산행’의 경우, 전체 관람객 중 중장년층이 20.9%를 차지하면서 천만 관객 동원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CGV 회원 기준으로 중장년층의 1년 영화 관람 횟수는 5.05회로, 국내 평균을 훌쩍 뛰어 넘는 것은 물론 1회 평균 발권수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중장년층은 영화를 선택할 때 전체 연령대 대비 평점, 입소문, 감독, 영화 순위 등에 민감하다”며 “SNS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요즘 세대와 달리, 중장년층은 TV 광고와 영화 소개 프로그램, 포털 등 전통 매체에서 영화 정보를 습득한다”고 말했다.
‘키즈 패밀리’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키즈 패밀리는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부모를 뜻하는 것으로, 35세~44세 고객 중 청소년 또는 청소년과 성인 티켓을 구매한 고객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키즈 패밀리 발권은 2012년 대비 2016년 약 41% 증가했다. 2016년 전체 티켓수 대비 키즈 패밀리는 10.5% 차지하고 1회 극장 방문 시 발권 수는 2.8장에 달한다. 이 팀장은 “키즈 패밀리의 부모는 중장년층으로, 아이들은 영화 새내기로 넘어갈 중요한 순간이기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새로운 트렌드로 ‘N차 관람’과 ‘몰아보기’를 선정했다. 이 팀장은 “작년 한해 동일 영화를 3회 이상 관람한 CGV 관객수는 약 5만 8천명으로, CGV의 N차 관람객 평균 관람 횟수는 3.52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루 2회 이상 관람한 CGV 고객수 역시 약 50만명으로, 작년 한해 하루에 9편까지 본 관객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국내 영화 산업을 이끌고 가는 주요 세대는 여전히 2030이다. 그러나 45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점차 비중이 높아지며 핵심층으로 대두되었다”며 “지난해 키즈 패밀리, N차 관람, 몰아보기 등 새로운 관객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포스터, 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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