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호평 일색 '미씽나인', 시청률 참 야박하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09 10: 30

또 장르물의 추락인걸까. '미씽나인'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중간 유입이 힘들 수 있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묻히기엔 정말 아까운 드라마라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 7회까지 방송이 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 9명의 조난자,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일들과 1명의 목격자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정경호, 백진희, 최태준, 이선빈 , 오정세 등이 출연하고 있다.
첫 번째 생존자인 라봉희(백진희 분)는 기억을 잃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 때문에 극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조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세상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하는 책임이 있는 특별조사위원회 위원과 동생 윤소희(류원 분)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검사 윤태영(양동근 분)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극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라봉희의 기억 속 무인도 생활은 처절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구출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덮쳐오자 사람들은 사회에서 썼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능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 사람의 본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 최태호(최태준 분)와 윤소희는 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더 발버둥을 쳤다. 특히 최태호는 거짓말은 기본이고 살인까지 저질러 충격을 안겼다. 또 이를 감추기 위해 모두를 속였고,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 현재까지 그가 죽였다고 밝혀진 인물은 3명. 그는 윤소희를 죽였고, 이는 자살로 위장이 됐다. 하지만 자살에 의문을 제시한 김기자의 등장은 최태호를 압박하는 이유가 됐고, 또 다시 살 떨리는 긴장감이 조성됐다.
게다가 지난 방송 말미 그는 새로운 생존자로 모습을 드러내더니 서준오(정경호 분)에게 누명을 씌웠다. 또 신재현(연제욱 분)의 죽음과도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이어지며 흥미가 더욱 고조됐다. 여기에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조희경(송옥숙 분)은 최태호의 손을 들어주는 등, 기득권의 두 얼굴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전하기도.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심도있게, 또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미씽나인'.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씽나인'의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 지난 7회 방송은 3.8%(닐슨, 전국 기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드라마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과 호평과는 대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씽나인'은 남은 회차 동안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SM C&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