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우승팀 기운을 받아갈까.
kt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슬로안파크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 평가전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성사됐다.
니혼햄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롯데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kt로 상대가 바뀌었다. 롯데는 올해 캠프를 2월 1일부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몸상태가 평가전을 치르기 힘들다고 거절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지금 시점에 평가전은 조금 빠르지만, 좋은 팀 상대로 좋은 기회라고 봤다"고 평가전 수락 이유를 말했다. kt 선수들은 캠프 초반부터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니혼햄은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히로시마를 4승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평가전에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톱타자 니시카와 하루키를 비롯해 오카 히로미, 곤도 겐스케 등 일본시리즈 출장 선수들이 출전해 kt에 한 수 가르쳤다. kt는 니혼햄에 1-9로 완패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선수들이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본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우리 선수들이 눈여겨 봐야 한다. 내년에도 평가전을 잡아서 좋은 팀 상대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니혼햄과 평가전이 열린 슬로안파크는 바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장소이다. 2014년 개장한 신축 구장. 컵스는 오는 15일 슬로안파크에서 투수조가 먼저 소집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해 월드리시즈에서 클리블랜드에 2승3패로 뒤져 있다가 6~7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염소의 저주'를 끊고 물 108년 만의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슬로안파크에는 지난해 월드리시즈 우승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올해 탈꼴찌를 목표로 하는 kt는 메이저리그 우승팀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우승팀과 평가전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들을 깨닫고 캠프로 돌아갔다. /orange@osen.co.kr
[사진] 메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