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13명의 투수로 우승하겠다".
일본 WBC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대회에서 지명투수 풀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엔트리에 포함된 13명의 토종 투수들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해외파 투수들이 가세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키나와 캠프를 찾은 고쿠보 감독은 "지명투수 인원의 규칙을 들었지만 부상자를 제외하고 선수 교체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출발하는 멤버들과 함께 우승을 따내고 싶다"면서 이미 발표한 투수진에 대해 신뢰를 보였다.
이번 대회부터 각 팀은 2라운드와 결승라운드에서 기존 예비엔트리 가운데 2명의 투수들을 교체할 수 있는 지명투수풀를 도입했다. 주최국인 미국 대표팀을 위한 규칙이라는 지적이 많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차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대표팀이 지명투수 풀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거가 합류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미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에서 참가를 불허한 상황에서 합류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제외되는 2명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점도 있다.
곤도 마사토시 투수코치도 "우리와는 상관없다. 일단은 첫 경기인 쿠바(3월 7일)에 어떻게 이기느냐 그것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은 발목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대신 소프트뱅크 다케다 쇼타를 발탁해 13명의 투수들을 가동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