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불펜피칭에서 호조를 보이며 팀 안팎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고사하는 등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K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한 다이아몬드는 팀의 1차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곧바로 합류, 이미 두 차례의 불펜피칭을 마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페이스로 겨울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이아몬드는 첫 번째 불펜피칭에서 15구,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30구를 던졌다. 주로 패스트볼 위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 데이브 존 투수코치가 모두 다이아몬드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흡족한 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듣던대로 제구가 좋았고, 구속에 비해 볼 끝에 힘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문제였던 SK는 경험이 많은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MLB 통산 59경기에서 344이닝을 던지며 19승27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59경기 중 58경기가 선발로 나섰을 정도로 꾸준히 선발투수로서의 경력을 닦았다.
특히 미네소타 시절이었던 2012년에는 173이닝을 던지며 12승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13년에도 24경기에 선발로 나가 6승을 보탰다.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MLB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25에 머무는 등 안정된 제구와 커맨드를 자랑한다. 장타억제능력도 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운영능력도 뛰어나다.
힐만 감독 또한 다이아몬드에 대해 “타자를 상대할 줄 아는 영리한 투수”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올해 전열에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이아몬드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시켜야 반격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좋은 첫 걸음은 구단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 다이아몬드는 WBC 출전도 고사했다. 당초 캐나다 대표팀은 다이아몬드에 WBC 출전을 타진했고 상당 부분도 공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이아몬드는 SK와 계약하면서 WBC 출전에 대한 뜻을 접었다. 한국무대 적응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근 최종적으로 WBC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