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가전에서 만난 오타니, '러닝과 캐치볼' OK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9 05: 37

 9일(이하 한국시간) kt와 니혼햄의 연습경기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슬로안파크. 옆의 보조 구장에서 양팀의 훈련 시간에 일본 취재진은 물론 일본 관광객 70여명이 몰려들었다.
니혼햄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취재진과 팬들은 그라운드로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두리번거렸다. 큰 키의 한 사나이가 나타나자 일본 취재진들은 우르르 따라갔다. 일본 야구팬들 역시 급하게 이동. 바로 오타니 쇼헤이(23)였다. 그가 나타나자 구장 안전요원이 뒤따라와 취재 라인을 정리해 밀착 촬영을 자제시키기도 했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을 선언한 쇼헤이는 이날 가벼운 훈련으로 일본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오타니는 덕아웃에서 잠깐 앉아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트레이너와 함께 외야에서 몸을 풀면서 쉐도우 피칭도 간단하게 했다.  
그리곤 외야 펜스 앞에서 가볍게 25m~30m 러닝을 실시했다. 직선이 아닌 외야 우측 폴을 중간에 두고 파울라인에서 외야 펜스쪽으로 곡선으로 왕복 달리기를 10회 정도 실시했다. 마치 1루를 밟고 2루까지 달리는 곡선 달리기였지만, 경쾌한 몸놀림으로 발목 부상에서 상당히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러닝을 마친 오타니는 외야에서 트레이너가 토스해 주는 공을 엉거주춤한 자세로 받으며 밸런스 운동을 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마친 오타니는 실내 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야외에서 캐치볼을 하는 대신 실내 연습장에서 가볍게 피칭 훈련을 했다. 일본 미디어는 취재가 어려운 실내 연습장으로 오타니가 이동하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내 연습장에서 오타니는 1m 앞의 그물망에다 공을 던지는 것으로 캐치볼 훈련을 대신했다. 와인드업 자세를 잡고서는 세 걸음 앞으로 걸어나가며 공을 던졌다. 10여분간 피칭 훈련으로 이날 훈련을 끝냈다.
한편 당초 오타니가 부상이 없었다면 kt와의 평가전에 1~2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오타니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우리 선수들이 한 번 상대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아쉽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메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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