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30)이 출발점에 선다.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자들과의 예상 성적은 대등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최근 올 시즌 판타지리그 가이드를 내놓으면서 선수들의 전체적인 예상 성적까지 공개했다. 이 리그 순위에서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에서는 11위, 샌프란시스코 전체 선수 중에서는 20위, 3루수에서는 59위, 전체 614위에 올랐다.
MLB.com은 황재균에 대해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율 3할3푼,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0.558, 26홈런, 104타점, 24도루를 기록한 뒤 1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황재균을 소개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이 29살의 선수는 궁극적으로 2017년 3루 자리에서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MLB.com은 황재균의 예상성적에 대해 250타수를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1푼5리, 장타율 0.380, OPS(출루율+장타율) 0.695를 내놨다. 5개의 홈런과 30타점, 5도루, 그리고 삼진도 60개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경쟁자들과의 비교는 어떨까.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는 올해 0.710의 OPS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동력에서도 힘을 낼 것으로 예상돼 팀 내 야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내야 백업 요원 중에서는 황재균의 가치가 가장 높았다. 코너 길라스피는 야수 13위, 켈비 톰린슨은 야수 14위, 베테랑 지미 롤린스는 야수 15위였다. 길라스피의 예상 성적은 OPS 0.735에 5홈런, 22타점이었다. 톰린슨은 OPS 0.708이 예상됐으나 홈런(2개)과 타점(11개)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예상치가 아니었다. 이미 황혼에 접어든 롤린스는 타율 2할3푼, OPS 0.641로 가장 낮은 예상치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내야 백업들의 공격력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모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영입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9일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고든 베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후보군을 또 넓혔다. 황재균은 현재 친정팀 롯데의 전지훈련지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