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강훈련으로 도약 노려
정명원 코치, "현재 가장 좋은 모습"
kt 위즈 우완 투수 이상화(29)가 선발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kt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선발 투수 찾기다. kt는 2015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5.88로 10위,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6.16으로 9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로 부진했다. 남은 자리를 젊은 투수들로 채웠지만 꾸준히 던져줄 투수가 부족했다.
그나마 지난해 주권이 선발로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당초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등은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도 미국에선 무한 선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7~8명의 선발 자원들로 시즌을 꾸려갈 계획이다.
캠프가 시작된 지 이제 8일이 흘렀다. 그 중 초반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선발 투수 중 고참급에 속하는 이상화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99(32⅔이닝 29자책점)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고전했다. 올해는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투수들은 각각 2~3차례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7일(한국시간)에는 처음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상화는 안정적인 제구, 구위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이상화가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화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본인의 투구 밸런스가 정립되지 않아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번에는 ‘본인의 것’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개막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정 코치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상화가 이 페이스를 유지 한다면 올 시즌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가득염 코치 역시 “상화는 지난 시즌 후 휴식기에 열심히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혼자 눈을 치워가며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현재 몸무게도 5kg 감량했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t는 가능성 있는 자원들이 많다. 기존 자원에서 심재민, 고영표, 박세진 등도 선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이상화는 어린 투수들 사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적으로 한 차례 혼란을 겪었던 이상화가 다시 1군 투수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