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효과가 잠시 쉼표를 찍었다. 김종규가 빠진 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4연승 도전이 실패했다.
창원 LG는 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72-80으로 패했다. 4연승에 도전했던 LG는 아쉽게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그동안 LG는 조성민 효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김진 감독부터 조성민에 대한 존경심이 드러났을 정도. 물론 노장에 대한 예우라고 볼 수 있지만 조성민이 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했다.
단순히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성적 뿐만 아니라 홈 관중까지 만원관중을 동원한 조성민 효과는 선수단 전체에 나타나고 있다. 김진 감독은 "김영환이도 주장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조성민의 경우 조금 다르다. 선수들의 멘토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적에 대해 우려했던 것도 많았지만 분명 조성민이 LG에 합류하면서 나타난 긍정효과는 대단했다.
비록 SK전을 앞두고 LG는 좋지 않은 소식을 받은 것이 사실. 골밑 핵심 자원인 김종규가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던 것. 김종규는 지난 5일 안양 KGC전서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김종규는 조성민의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이달 3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0득점 6리바운드의 호성적을 거뒀다. 분명 조성민 효과였다. 시너지 효과를 일궈낼 수 있었지만 팀 전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
대체 자원으로 박인태가 있지만 김종규 만큼의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분명 박인태에도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박인태는 루키들과 경쟁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LG는 박인태가 의외의 활약을 펼쳤다.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 결과 LG는 외곽에서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며 근소하게 앞섰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LG는 수비가 흔들리며 접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달아날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박인태는 3쿼터 막판 덩크슛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김종규의 공격을 완전히 채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종규의 빈 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물론 스탯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처에 LG는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또 리바운드에 이은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김종규의 부재가 어느 때 보다 커 보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