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기나긴 4연패를 끊었다. 동시에 3위로 도약했다. 장점인 블로킹, 그리고 베테랑들의 해결 능력이 빛났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4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13승(11패)째를 따냈다. 승점 37점으로 KGC인삼공사(36점)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시즌 14패(9승)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으로 갈수록 높이의 힘이 살아났다. 특히 김세영(15득점)이 혼자 블로킹 13개를 쓸어 담았다. 이는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황연주(8득점)는 프로배구 여자부 최초로 통산 4000득점 금자탑을 쌓았다. 2세트에서 노련함도 돋보였다. 에밀리과 양효진이 각각 18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한유미(12득점)도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을 성공시켰다.
출발은 불안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이 저조했다.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반면 GS칼텍스에선 알렉사가 8득점을 몰아쳤다. 황민경은 5득점, 공격성공률 83.3%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4연패의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됐다.
반전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16-19로 뒤진 상황에서 황연주가 이동 공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득점은 개인 통산 4000득점째였다. 이후 황연주는 22-22 동점에서 코트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발로 걷어냈다. 이후 랠리 끝에 현대건설이 득점했다. 강소휘가 공격할 때 황연주가 재치 있게 손을 뺐다. 이어 24-23에서 한유미가 퀵오픈으로 2세트를 따냈다.
김세영의 블로킹 쇼는 계속됐다. 3세트 15-15에서 김세영이 이소영, 표승주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20-19에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황민경의 공격을 황연주가 차단했다. 한유미는 막판 3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4-21에선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두 세트를 내리 잡았다. 현대건설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GS칼텍스도 만만치 않았다. 알렉사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황민경, 한송이 등의 공격도 꾸준했다. 현대건설은 김세영이 또 다시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유미도 4득점으로 몰아쳤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승부는 마지막 세트에서 갈렸다. 에밀리와 양효진이 포문을 열며 리드를 시작했다. 4-3에선 한유미가 황민경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한유미는 강력한 퀵오픈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에밀리도 중요한 순간에는 득점을 도왔다. 결국 현대건설은 리드를 지키며 진땀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 블로킹과 베테랑들의 힘이 돋보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