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와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한화는 최근 영입 후보로 낙점한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위해 미국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8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가 영입 대상으로 삼은 투수는 최근 아내가 셋째 아이를 출산하며 심경에 변화를 일어났고, 미국에 남아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결심했다.
한화가 최종 후보로 점찍은 이 투수는 팀에 부족한 좌완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짧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발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었다. 박종훈 단장은 "그렇게 약한 투수는 아니다. 안정적인 유형의 투수"라고 소개하며 "조만간 계약 소식을 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외국인 담당자가 지난 5일 오키나와에서 귀국,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며 이 투수와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성근 감독도 "좌완 투수와 협상이 거의 끝난 것으로 들었다"며 하루빨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합류하길 바랐다.
한화 구단은 이 선수와 큰 틀에서 사실상 계약 합의를 이룬 상태에서 최종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이 사이에 일이 틀어졌다. 이미 원소속팀에서 바이아웃을 해주기로 했고, 선수의 결심만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결심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한화로선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결국은 당초 계획을 바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후보들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투수 외에도 나머지 후보가 또 있었기 때문에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담당자가 미국에 남아 또 다른 후보와 협상을 이어간다.
한화는 지난달 10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우완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급한 불을 껐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놓고 리스트를 추린 끝에 최종 후보와 협상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뜻하지 않은 변수에 발목 잡혔다.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도 10일 가까이 흘렀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나온 악재라 흔들릴 수 있지만 대안을 마련해 놓은 만큼 변수를 최소화할 생각이다. 비어있는 등번호 42번의 외국인 투수는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