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7주 결방이 손해? 멀리 보면 답 보인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8 18: 32

MBC ‘무한도전’이 7주 결방 기간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11일 공식적으로 7주 결방을 알렸다. 당시 ‘무한도전’은 “더 높이 뛰기 위한 7주 정도 재정비 기간 가질 예정”이라며 “정규방송은 몇 주 쉬겠지만 회의와 녹화는 계속 진행된다. 회의, 준비, 촬영과정을 재정비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출연진도 당분간의 이별에 대한 인사를 했다. 7주 결방 전 마지막 방송에서 유재석은 “3주간 정준하와 권상우가 활약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방영되고, 그 후 4주 동안은 ‘무한도전’ 스페셜이 편성되는데, 우리는 그 사이에 새로운 녹화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장기 결방은 많은 고민 끝에 이뤄졌다. 그간 김태호 PD는 늘 쫓기듯 제작됐던 열악한 환경에 시즌제를 갈망했고, 이번 7주 결방은 시즌제를 향한 역사적 첫 걸음이다. 물론 파업 당시 장기 결방을 한 적은 있지만, 프로그램의 제작 때문에 결방을 선택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결방은 MBC 측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터. 시청률은 물론이요, 화제성과 직접 결부되는 광고비는 더욱 큰 문제였을 것이다. 실제로 ‘무한도전’의 결방 영향은 컸다. 시청률은 12%대에서 5%대로 떨어졌고, 몇몇 매체는 ‘무한도전’의 결방으로 MBC가 20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의 결방 영향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MBC와 ‘무한도전’이 7주 결방을 강행한 것은 ‘무한도전’이 더 튼튼하게 내실을 다지고 길게 갈 수 있도록 만드는 포석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손익을 따진다면, 아마 ‘무한도전’의 장기 결방은 쉽게 결정되지 않았을 터.
지금 당장의 손익으로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시청자의 바람이다. ‘무한도전’은 11년간 쉬지 않고 계속돼 전력 소모가 상당하기도 했고, 모든 회가 특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이 나서서 “결방을 환영한다”고 말할 정도로, ‘무한도전’의 결방은 프로그램 퀄리티를 위해서도, 장기적인 방송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무한도전’ 측도 마냥 손 놓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여전히 아이템 회의는 진행되고 있고,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은 그저 짜깁기 프로그램이 아닌, 멤버들의 코멘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특집으로 마련된다. 결방 중에도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진은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삼시세끼’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이어 시즌제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무한도전’도 한 템포 쉬고 더 화려한 특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런 시즌제 편승이 시급한 상황. 시즌제 편승의 첫 걸음인 7주 결방이 과연 어떤 ‘무한도전’에게 어떤 운명을 안겨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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