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의정부가 이번에는 뒷문 단속에 성공했다.
FC의정부는 지난 7일 경남FC에서 베테랑 골키퍼 권정혁을 공식적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권정혁의 가세로 FC의정부는 지난 시즌의 골키퍼 부재를 단번에 해결, K3리그 최고의 골키퍼진을 운용하게 됐다.
권정혁은 2001년 울산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광주상무, 포항스틸러스, FC서울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울산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에 승선, 골드컵에 참가하기도 했다.
권정혁은 2009년 2월 골키퍼로서 국내최초로 유럽리그에 진출했다. 그는 핀란드 1부 리그 로바니에멘 팔로세우라(RoPS)로 이적했으며, 2010년에는 바산팔로세우라로 옮겼다. 바산 팔로세우라에서 권정혁은 핀란드 최대 스포츠매거진 ‘Veikkaaja’가 선정하는 2010 시즌 핀란드 프로축구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권정혁은 201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1년 7월 인천에서 재기했다. 그는 이후 광주FC와 부천FC 1995를 거쳐 경남FC에서 활약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선수로서 유일하게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을 기록한 그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특별상을 받았다.
권정혁은 골키퍼로서 최초로 필드골을 기록한 장본인이다. 그는 2013년 인천소속으로 제주전에서 골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당시 K리그 클래식 최장거리 골이자 인천의 통산 400호 득점이었다.
의정부FC에 입단한 권정혁은 “FC의정부는 K3리그에 속해있지만 구단의 확실한 목표가 있다. 국내최고 지도자 김희태 감독님의 지도능력을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어 도전을 결심했다”며 “지금까지 K리그에서 뛰었던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 FC의정부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태 FC의정부 감독은 “권정혁은 리그 경험이 풍부해 여유가 있다. 빠른 상황 판단력이 돋보이는 골키퍼다. FC의정부의 어린선수들이 그의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영입은 단순 선수차원으로서의 영입이 아닌 FC의정부 이하 김희태 축구센터의 막강 코치진 구축을 위한 단계다. 앞으로 다양한 선수들의 영입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권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