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완료’ 김강민, 오키나와 향해 재활 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08 15: 24

전지훈련 출국 직전 불운의 부상을 당했던 김강민(35·SK)이 조금 늦게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치료를 마치고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했다.
왼 정강이 부위에 봉와직염 증상으로 최근 치료에 전념했던 김강민은 8일부터 강화도에 위치한 SK퓨처스파크에서 재활을 시작했다. 아직 왼 정강이에는 흉터가 남아있지만 부기는 다 빠진 상태로 운동을 시작할 만한 여건이 만들어졌다.
비시즌 동안 몸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김강민이지만 갑자기 찾아온 부상에는 방도가 없었다. 여기에 전지훈련 출국 일주일을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아 결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김강민은 부상에 대해 “솔직하게 짜증이 나더라”라면서도 “이번에 다쳤으니 시즌에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뼈나 인대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재활 속도는 빠를 전망이다.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한 차례의 조직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훈련 일정 소화에는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구단에서는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6일 시작될 오키나와 2차 캠프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강민도 오키나와 캠프 합류를 목표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강민은 SK 외야의 핵심이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리그 정상급 중견수이기도 하다. 후배들의 도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이유다. SK는 코너 외야의 수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팀. 김강민이 중원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야 팀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여기에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타격도 여전히 큰 가치가 있다.
김강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다. 2015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무릎에 부상을 당해 첫 두 달을 쉬었다. 그 결과 96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장의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지난해도 의욕적으로 시즌을 보냈으나 경기 도중 투구에 옆구리를 맞아 부상을 당하는 불운 끝에 11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어찌 보면 3년 연속 정말 억울한 부상에 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건강한 김강민은 여전히 가치가 크다. 지난해에도 부상 탓에 흐름이 완전히 끊기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2할9푼8리, 10홈런,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했다. 3할7푼1리의 출루율은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수비에서도 리그 최고의 위용을 드러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 다소 늦은 전지훈련 출발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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