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방송 4회만에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찬 '김과장'에 시청자들이 열띤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남궁민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는 '김과장'에 수목 밤이 즐겁다는 것. 왜 시청자들은 '김과장'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김과장'은 삥땅 전문 회계사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돈을 빼돌리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가 의도치 않게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김성룡은 대놓고 손해보는 착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돈을 빼돌리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꽤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퇴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지만 그 또한 쉽지가 않다.
어떻게 된 게 날이 가면 갈수록 의로운 일에 앞장을 서게 되는 것. 그 과정에서 김성룡은 속 시원한 사이다 일침을 날리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재미를 형성하기도 한다. 대기업 간부 아들의 갑질, 차별을 대놓고 받고 있는 경리부 직원들의 애환 등 시대 상황을 오롯이 담아낸 박재범 작가의 필력은 남궁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더해져 꼭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김과장' 제작진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 전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 박재범 작가, 남궁민은 함께 모여 캐릭터에 대해 오랜 시간 논의를 거쳤다고. 또 경리부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는 물론이고 배우들끼리 단합회를 가지며 돈독한 팀워크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적인 '김과장' 표 경리부가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또 서율 역의 이준호는 지상파 드라마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차원이 다른 악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다. 구멍 하나 없이 완벽한 배우들의 열연은 탄탄한 극 전개와 함께 이 드라마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김과장'은 지난 1일 방송된 3회에서 12.8%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하루만에 13.8%를 얻으며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남궁민은 '리멤버', '미녀 공심이'에 이어 또 한번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물론 '김과장'은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이야기도 많다. 과연 '김과장'이 이 기세를 몰아 끝까지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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