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기승전 미담’ 된 이유[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08 14: 00

배우 강하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는 게 뭘까. 바로 ‘미담’이다. 어느새 강하늘은 ‘미담 제조기’가 되어버렸다.
이는 그가 출연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영향이 컸다. 당시 MC들은 강하늘의 끝없는 미담에 지쳐하며 “이제 그만!”을 외쳤고 어쩔 줄 몰라 손사래를 치는 강하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후 강하늘은 ‘미담 제조기’로 불렸다.
신작 영화 ‘재심’ 홍보차 오랜만에 만난 강하늘에게 이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강하늘은 “겸손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저는 착하지 않다”며 또 다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반응이 재밌어 계속해서 ‘미담 제조기’를 언급하자 고개를 푹 숙이며 쑥스러워한 건 덤.

강하늘은 이와 같은 이야기들에 대해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냥 자신이 중요시하는 예의를 지키며,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주의에 맞게 살았을 뿐이라고.
“겸손떨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다들 제가 되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제가 중요시하는 건 예의이고 사람들이 모였을 때 즐거운 게 좋아서 그렇게 생활하고 있는 건데 단순히 ‘착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즐기면서 살자는 주의에요. 다 같이 웃자는 주의라서 얼굴을 찌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어떤 분은 제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억눌려 산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저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귀찮으면 핸드폰도 꺼놓고 잠수 탈 때도 있어요. 편하게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하하.”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인터뷰 내내 숨길 수 없는 ‘미담본능’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강하늘은 ‘동주’ 당시 박정민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오히려 기뻤다”며 박정민을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그 부분이 좋았어요. 이준익 감독님에게 ‘제목을 동주와 몽규라고 바꾸면 안 되겠나?’라고 제안을 할 정도로 송몽규의 이야기가 중요했었죠. 하지만 이준익 감독님은 ‘송몽규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두드러져야 된다’고 하셔서 제목을 ‘동주’로 굳힌 것도 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송몽규에 대한 생각이 각인됐으면 싶었는데 관객분들이 그렇게 봐 주신 것 같아 너무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박정민 형이 잘해줬고 그 점이 동료로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그간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가 영화화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의 삶이 영화화되기엔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송몽규 에피소드를 더하면 영화화하기 너무 좋은 이야기가 탄생하게 돼요. ‘동주’도 그런 의미로 송몽규가 돋보이는 게 당연했죠.”
박정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 강하늘을 보며 “역시 미담 제조기다”라는 말을 하자 강하늘은 크게 웃으며 “이게 아닌데”라고 안절부절못했다. 이번 인터뷰야 말로 ‘기승전 미담’이었다. / trio88@osen.co.kr
[사진] 오퍼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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