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사실상 경쟁자는 갤럭시 S8 플러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08 14: 40

갤럭시 S8의 경쟁자는 갤럭시 S8 플러스인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올 상반기 특별한 경쟁자 없이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8일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은 사실상 갤럭시 S8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먼저 G6를 출시하고 화웨이도 P10을 내놓겠지만 갤럭시 S8의 위치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고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애플의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70.1%였고 삼성이 17.2%였다. 앞서 지난해 1월 조사에서는 애플이 62.3%, 삼성이 22.1%였다. 
다시말해 프리미엄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다. 애플이 점유율을 잃는 부분은 대부분 삼성의 차지가 된다는 뜻이다. 서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당연히 상대에게 점유율을 잃는 셈이다.
최근 애플과 삼성의 격차가 더 심하게 벌어진 이유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7 실패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경쟁 상대가 없어진 만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프리미엄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 외에 다른 업체들에게는 여전히 넘기 힘든 장벽인 셈이다. 
프리미엄폰 시장 장벽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다. 프리미엄폰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디자인과 품질을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충성도가 높은 만큼 한 번 브랜드를 정하면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는 26일 공개될 LG전자의 G6이나 화웨이의 P10도 갤럭시 S8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7처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급격한 변동을 바라기는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여러 좋은 사인이 들리고 있다. 거래선의 선주문량이 갤럭시 S7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결정을 기다려봐야겠지만 좋은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을 종합하면 오는 9월 아이폰8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갤럭시 S8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베젤을 대폭 줄이고 홈버튼을 없애는 등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갤럭시 S8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관건은 기본모델인 갤럭시 S8냐, 대화면인 갤럭시 S8 플러스냐의 선택지만 남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5.7 혹은 5.8인치로 출시될 갤럭시 S8보다 더 큰 6.2인치 화면의 갤럭시 S8 플러스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2월 4일자 '삼성전자, 갤럭시 S8보다 플러스 모델 더 인기 끌 것 예상' 기사 참조, http://osen.mt.co.kr/article/G1110577812)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생산비율을 4 대 6, 혹은 3 대 7까지 예상할 정도로 S8 플러스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단 이 예상이 빗나가면 삼성전자로서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첫 '엣지' 모델을 선보인 갤럭시 S6 시리즈 때 판매 및 수요 예측을 잘못한 바 있다. 엣지형 모델인 갤럭시 S6 엣지보다 플랫형 갤럭시 S6가 더 잘 팔릴 것으로 오판했다. 이는 엣지 패널 공급 부족 현상과 맞물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갤럭시 S7 시리즈는 엣지형이 전체 판매량의 7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에 대한 올바른 대비책으로 사상 최대 실적 시리즈로 거듭났다. 
변수는 있다. 갤럭시 S8과 S8 플러스가 둘 모두 엣지형 모델이고, 기본형인 갤럭시 S8의 화면 크기가 노트시리즈(5.7인치)에 버금간다는 점에서 두 모델간 경쟁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스펙과 가격차이까지 고려하면 달라질 수도 있다. 
어쨌든 올 상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은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플러스, 삼성전자 플래그십 두 모델간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letmeout@osen.co.kr
[사진] @OnLeak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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