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의 역습②] 거침없는 '김과장', 남궁민 '피땀눈물'이 낳은 기적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8 16: 30

거침없는 '김과장'의 질주, 남궁민의 '피땀눈물'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방송 4회만에 1위로 올라서며 그야말로 '사이다' 같이 통쾌한 역습을 펼친 것. 이는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타사 드라마들을 제치고 이뤄낸 결과로 더욱 값지다. 
'김과장'이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남궁민이다. 그는 지난해에만 연달아 두 작품에 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전작 SBS '미녀공심이'와 '리멤버-아들의 전쟁' 모두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를 맡았었기에, 공백없이 임한 이번 작품에서 그러한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우려가 향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기우였다. 

남궁민은 '김과장'에서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과 재능을 회사 자금을 '삥땅'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경리부 과장 김성룡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캐릭터 설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뺀질거리고 능글맞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빠르게 수세를 읽는 좀처럼 속내를 파악할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김성룡은 엉뚱한 발상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로 극의 웃음도 책임지고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TQ그룹 재무이사 서율(준호 분)이 독설을 퍼붓자 "비데 물줄기를 허벅지 안쪽에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는 재치있는 입담은 물론, 차에 치인 후 피범벅이 된 채 웃는 모습은 역대급 몸개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대급 대사 혹은 장면들이 탄생하기까지는 남궁민의 피땀눈물이 있었다. '김과장' 측은 남궁민에 대해 "남궁민은 항상 연기할 극중 상황을 고민하고, 대본 그대로를 흡수하는, 빈틈없는 배우이기에 김성룡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오늘(8일) 방송되는 5회분에서 공개되는 집 천장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남궁민은 감자가루와 코코아가루를 섞은 특수한 가루를 뒤집어써야 했는데, 눈과 코, 입에 가루가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가루 더 뿌려달라"고 말하는 열정으로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을 감탄케했다는 전언.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남궁민의 살신성인이 '김과장'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처럼 일하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변신할 줄 아는 남궁민이야말로 진짜 '배우'가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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