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피고인' 소름 엔딩,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를 봤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08 13: 20

길을 찾을 것 같으면서도 못 찾고 있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통쾌하지는 않다. 그래서 답답함이 매회 가중된다. 그런데도 계속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얘기다.
'피고인'은 열혈 검사에서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박정우(지성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지난 7일 6회 방송을 마쳤다. 검사, 사형수, 재벌가, 1인2역, 기억상실 등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매력적인 소재를 알맞게 버무린 전개 속 지성과 엄기준 등 배우들은 매회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기억상실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의 접목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매회가 극적이긴 하지만, 극 특성상 속 시원한 복수극을 완성할 수는 없기 때문. 그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답답하다'는 뜻의 '고구마' 드라마라고 '피고인'을 명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18.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주는 재미와 기대가 상당하다는 의미. 시청층 유입이 클 수 없는 장르물임에도 꾸준히 시청자들을 잡고 있는 이 드라마의 최대 묘미는 방송 말미 등장하는 반전에 있다.
특히 지난 6회 방송 말미에는 교도소에 함께 수감 중이었던 막내 성규(김민석 분)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정우에게 "내가 죽였다"고 충격 고백을 해 모두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고백을 하기는 햇지만 그가 진범인지, 또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 상황. 명확한 것 하나 없지만,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졌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간적으로 수직 상승한 긴장감과 몰입도가 끝까지 '피고인'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정말 '맛있는 고구마'라는 표현이 딱이다. 중독성 짙은 이 드라마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이미 예고된대로 매회 반전을 써내려 가고 있는 '피고인'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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