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원석 발견”...‘역적’이 거둔 성과 1호, 아역 이로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8 13: 30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거둔 성과 1호는 누가 뭐래도 어린 홍길동을 연기한 아역배우 이로운이 아닐까. 4회에서 어른 홍길동 윤균상에 바통터치를 한 이로운을 향해 극찬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역적’에서는 고향을 떠나 도적떼에 합류, 12년 뒤 “익화리 큰 어르신”으로 거듭나는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모개는 소부리(박준규 분) 일행에 합류해 좀도둑질을 청산하고 마포를 만들어 팔자고 이들을 설득했다. 그는 바닷길에서 해적을 만나도 마포를 품에 안고 사수하며 목숨을 걸고 밀무역을 했다. 그런 덕분에 이들의 사업은 번창했다. 아모개는 해적떼를 소탕해 과거 신세를 졌던 엄자치(김병옥 분)에 넘겨 그가 사또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아모개의 아들 길동은 아기장사의 기질을 보였고, 아모개는 그런 길동이 장수가 되길 원했으나 길동은 늘 “방물장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2년 뒤 길동은 장성해 ‘요물장수’로 불리는 방물장수가 돼 있었다.
마지막 엔딩에서 ‘요물장수’로 성장한 길동으로 윤균상이 등장했다. 그 전까지는 이로운이 어린 길동을 맡아 4회를 끌어왔다. 이제는 윤균상을 필두로 한 주인공들이 극을 이끌어갈 터. 이로운은 이제 아역의 소임을 다하고 퇴장을 하게 됐다.
이로운은 1회부터 단박에 시청자들의 눈에 남았다. 차진 사투리 연기는 물론이고, 맹랑하기까지 할 정도로 똑 부러진 연기를 할 때도, 서럽게 우는 연기를 할 때에도 몰입감 높은 연기력을 펼쳤다. 이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로운을 통해 ‘역적’의 시청층으로 자리매김했다.
거기에 이로운은 촬영장의 비타민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지난 달 27일 방송된 ‘역적 서막’에서 공개된 촬영장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이로운이 촬영장을 누비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로운은 당시 어른 홍길동을 맡은 윤균상과 싱크로율 100%라는 말에 “제가 영광이죠”라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0부작의 포문을 열며 주인공 홍길동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아역 이로운에 ‘역적’의 남궁성우 프로듀서 또한 극찬을 했다. ‘역적’이 2030 여성시청자들에 유난히 인기가 좋은데, 초반 4부에서 이를 담당한 사람은 이로운일 것이라며 “그야말로 ‘열일’했다”고 ‘역적’의 가파른 상승세의 공로를 이로운에 돌리기도 했다.
사실 이로운의 연기 경력은 짧은 편이다. 지난해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 출연한 게 그의 필모그래피의 전부. 하지만 ‘역적’의 제작진은 당돌한 매력의 이로운을 캐스팅해 완벽한 어린 길동을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남궁성우 프로듀서는 “사실 이로운은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친구인데, 김진만 PD님을 비롯한 ‘역적’ 제작진이 원석을 발굴해낸 것 같단 생각도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비의 비애, 어머니를 잃은 슬픔 등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인 이로운이지만, 그가 소화한 어린 홍길동에는 이 모든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최근 아역배우가 그저 ‘누구의 어린시절’이 아닌 배우 자체로 각곽받고 있는 시대에, 이로운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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