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역적’ 윤균상의 미션, 아역 이로운을 넘어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08 10: 00

배우 윤균상이 드디어 어른 홍길동으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 등장했다. 앞서 어린 홍길동으로 활약했던 아역 이로운의 자취를 지우고 윤균상은 홍길동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역적’에서는 고향을 떠나 도적떼에 합류, 12년 뒤 큰 장사꾼으로 거듭나는 아모개(김상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모개는 죽은 아내의 억울함을 풀고, 아들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났다. 이후 아모개는 소부리(박준규 분)를 따라 익화리에 정착, 도적들을 모아 세력을 형성했다. 아모개는 쇄마포 만드는 기술을 도적들의 아내들에 전수해 밀무역을 준비했다. 도적들에게는 “언제까지 도적질 하며 살 것이냐”고 설득해 장사꾼이 되도록 했다.

물론 이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바닷길에서는 해적도 만났다. 하지만 아모개는 비단을 품에 안고 바다에 뛰어들어 끝까지 사수하는 등 살신성인을 발휘했다. 후에 해적들을 유인해 소탕한 뒤 노비였던 시절 자신을 도와줬던 엄자치(김병옥 분)에 공을 넘겨 그가 사또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왔다.
자연스럽게 아모개는 사람들의 신망을 얻었다. 사또가 된 엄자치의 힘도 등에 업었다. 사업과 세력 확장 모두 탄력을 받았다. 그런 아모개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아들들의 교육 문제였다. 어린 길동과 길현이 교육을 받아 각각 장수와 관료가 됐으면 했다. 하지만 길현은 “시시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고, 길동은 “방물장수가 되고 싶다”고 떼를 썼다.
그렇게 12년이 흘러, 아모개는 집단의 세력을 더욱 불린 큰 장사꾼이 됐다. 어린 길동은 장성해 ‘요물장수’로 불리는 방물장수가 됐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른 길동 역을 맡은 윤균상의 등장이었다. 윤균상은 말미에 장성한 모습으로 방물장수가 된 모습이 잠깐 등장했다. 5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윤균상이 길동을 맡아 극을 이끌어갈 터.
앞서 어린 길동을 맡았던 이로운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드라마의 포문을 잘 열었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다. 길동이라는 캐릭터의 포석을 까는 과정에서 이로운의 연기력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 더욱 탄탄한 서사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많은 시청자들도 이로운의 퇴장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중. 윤균상은 비록 4회 등장이었지만 현재 시청층을 유입시킨 주인공인 이로운을 넘어 새 홍길동을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가 됐다. 이에 대해 ‘역적’의 남궁성우 프로듀서는 “이로운과 윤균상의 바통터치가 시청자들과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과연 윤균상표 홍길동은 어떤 모습일까. ‘요물장수’에서 서서히 백성의 마음을 훔치는 도적이 되는 홍길동의 변화를 그릴 윤균상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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