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27)이 허리 부상을 털고 훈련을 재개했다. 채은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LA 다저스 캠프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석했다.
지난 5일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한 그는 7일 휴식일까지 쉬고 8일 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오전에는 웨이트장에서 기구를 이용해 허리 보강 운동을 했고, 이어 야구장 외야로 나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1대1 보강 훈련을 계속했다. 이어 오후에는 가볍게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에도 참가했다.
채은성은 훈련 후 "기술적인 것까지 할 건 한다. 수비도 간단하게 하고 배팅도 치고 왔다"며 "허리는 근육통 정도다. 경미한 것이라 하루이틀 쉬고 운동하고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리 부상 기사를 보고 한국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시차가 달라서 자고 일어나니 핸드폰으로 부모님, 2군 코치님, 친구들. 지인까지 문자가 엄청 와 있더라"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는 줄 몰랐다. 얼마나 다쳤냐. 몸 괜찮냐고. 부모님이 평소 전화를 잘 안 하는데 전화도 주시고, 평소 연락이 뜸하던 지인들까지도 연락왔다. 덕분에 여러 사람과 연락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가벼운 근육통이지만 그래도 조심하기 위해 이날 오전에는 단체 훈련에서 빠지고 개인 훈련으로 허리에 신경 썼다.
채은성은 지난해 주전 우익수 자리를 차지하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LG 외야는 경쟁이 치열하다. 캠프에 참가한 외야수만 9명이다. 양상문 감독은 "백업으로라도 들어가려면 2:1은 뚫어야 한다"고 했다.
채은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캠프에서 주전이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한 것들을 내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자는 생각 뿐이었다"며 "마음가짐은 지난해 캠프와 똑같다. 내 자리를 안심하는 것은 전혀 없다. 외야 숫자도 많고, 나이가 비슷한 또래다. 빈틈 보이지 않게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올해 목표는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아프지 않고 1군에서 풀타임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실력이 안 돼 2군 내려가면 인정하고 다시 준비하겠지만, 다쳐서 2군 내려가면 뭘 해보지 못한다. 팀에게도 마이너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숫자, 목표들을 핸드폰에 하나씩 적어 놓는단다. '하나만 공개해달라'고 하자 채은성은 "지난해보다 경기 수를 더 많이 출장하는 것"이라고 하나 소개했다.
채은성은 지난해 128경기에 나왔다.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목표 달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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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