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구자욱, 삼성의 명가 재건위한 믿을 구석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2.08 09: 54

사자 군단의 전설과 미래가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이승엽과 구자욱은 타격 훈련할때 한 조를 이루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승엽은 "내겐 그저 23번째 스프링 캠프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훈련 자세를 보면 그렇지 않단다. 
괌 1차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구단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는 늘 그렇듯이 최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마지막 시즌을 멋지게 장식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 역시 국민타자답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 야구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이승엽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올 시즌 장타 능력 향상을 위해 타격 자세를 바꾸는 등 늘 그렇듯 이번에도 변화를 선택했다. "야구를 항상 똑같이 하면 재미가 없다. 마지막까지 후회없도록 해보겠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구자욱은 겨우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무게가 7~8kg 늘어났다. 군살 아닌 근육량이 늘어 타구에 힘이 실려 쭉쭉 날아간다. 구자욱은 틈날때마다 이승엽에게 타격에 대해 물어본다. 하지만 이승엽은 최대한 말을 아낀다. 제 아무리 선후배 사이지만 같은 선수 입장에서 조언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승엽은 기술적인 조언 대신 행동 하나 하나에 더욱 신경을 쓴다. 영리한 구자욱은 이승엽의 타격 자세 뿐만 아니라 모든 걸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려고 노력한다. 타격 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1루에서 외야로 수비 위치를 옮긴 구자욱. 커리어 하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해 개인 성적을 놓고 유쾌한 내기를 했던 이승엽과 구자욱은 올 시즌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제 아무리 개인 성적이 뛰어나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엽과 구자욱은 예년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올 시즌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승엽과 구자욱을 향한 김한수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그는 "구자욱이 1군 무대 3년째를 맞아 자신의 잠재력을 좀 더 터뜨렸는데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올 시즌 20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승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데 구자욱이 차세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이 정규 시즌 가운데 일부라도 1루 수비를 소화한다면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이승엽은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희생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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