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이용규, "약체 한화? 가슴 속 독기 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8 06: 05

한화, 우승 후보에서 중하위권 후보 전락  
이용규, "한화가 약하단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낫지 않나요?". 

올해 한화의 전력을 묻자 주장 이용규(32)가 되물었다. 한화는 지난해 강력한 우승 후보에서 올해는 중하위권 후보로 전락했다.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이용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는 "주변에서 어렵고, 힘들게 보지만 우리 선수들은 가슴속에 독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 약하다는 생각, 해본 적 없다
사실 한화는 우승 후보로 기대받은 지난해와 지금, 선수 구성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시즌 7위로 아쉽게 마쳤지만 선수 면면을 보면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 이용규는 "우리팀이 약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자주 했다"며 "투수든 야수든 항상 아픈 선수들이 나와 전력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우리팀 라인업으로 들어가서 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받아 들이는 차이가 크다. (베스트 전력이 아니란) 찜찜함을 남기고 싶지 않다. 캠프 처음 들어와서도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를 강조했다. 감독님께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만큼 스트레칭 시간과 체조 숫자가 엄청 늘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난리였던 지난해보다 분위기는 좋다는 게 이용규 생각이다. "(작년보다) 지금이 낫지 않나. 주변에서 '어렵다, 힘들다' 그래야 선수들도 부담이 없어진다. 가슴 속으로 조용히 독기도 품을 수 있다. '그래 우린 안 돼'라는 생각보다는 '안 된다고 하는데 한 번 해보자'고 한다.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게 되면 자신감도 더 커질 것이다"는 게 이용규의 말이다. 
▲ 종아리 보호대, 전경기 도전
이용규는 지난해 9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2년 연속 타격감이 최고조일 때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졌고, 한화는 이용규 공백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 번 같은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특별 보호대를 일본에서 특별 주문했다. WBC 대표팀에 합류한 뒤인 오는 13일쯤 제작된 보호대를 받을 수 있을 전망. 어느 정도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이용규는 "2년간 꼭 중요할 때마다 공에 맞았다. 아쉬움이 너무 컸고, 이제 같은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종아리 전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대부분 보호대는 앞쪽만 보호하고 있지만, 나로선 앞뒤로 감쌀 필요가 있다. 적응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미리 준비한다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도 전경기 출장으로 설정했다. 이용규는 "솔직히 안타 숫자를 목표로 정하지는 않지만 전경기에 나갔을 때 몇 개의 안타를 쳤을지 궁금하긴 하다. 아직 전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다. 올해는 144경기 모두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용규는 풀타임 주전이 된 2005년 이후 12년 동안 연평균 111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전경기 출장은 없다. 이용규가 건강하게 개근하면 시즌 후 한화 위치도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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