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31)는 올해를 사실상 복귀 첫 시즌으로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경찰청을 제대하고 복귀하면서 기대감이 컸다.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으나 이후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준우는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전준우는 타율은 2011년 0.301이 유일한 3할 타율, 홈런은 2010년 19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이다. 도루는 2011~12년 23개-21개로 20도루를 넘겼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캠프에서 만난 전준우는 "20홈런-20도루는 언젠가는 할 거라고 본다.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대 후 캠프 2년 만이다. 어떤가.
"스프링캠프에 다시 합류하니 의욕이 넘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의욕이 앞서면 부상당할 수도 있기에 조절하면서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제대 후 기대치가 컸으나 아쉬웠다.
"제대하기 전부터에 기사도 많이 나오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경찰정에서 감이 좋았다.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욕심이 많이 나면서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이후 확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대호가 복귀해 공격력이 기대된다. 라인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어디에 배치될 지 모르지만, 상위 타순으로 나간다면 악착같이 살아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뒤에 좋은 타자 있으니깐 출루가 우선. 뒤로 나간다면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준비해놓고, 타순에 따라 생각하면서 쳐야 한다."
-이대호가 4번에 중심을 잡으면서 공격에서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팀 타선이 밸런스가 맞아져 좋다. 이대호 선배를 중심축으로 살아나가고 주워담고 하면 잘 맞춰질 것 같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는데.
"이대호라는 큰 선수, 좋은 선수가 들어왔기에. 믿고 기댈 수 있는 선수 아닌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그러다 보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장타력도 왠만큼 있고, 주력도 좋은 편이다. 20홈런-20도루를 언제쯤 가능할까.
"계속 20-20이 계속 따라다니는데. 한번은 뛰어넘어야 한다. 성적을 한 단계 뛰어넘으면, 20-20은 할 거 같다. 개인 기록들을 조금 더 갈아치우고 싶다. 올해를 제일 잘 했던 해, 커리어하이 싲즌을 만들어 보겠다."
-중견수로 돌아와 롯데 외야 수비는 빈틈 없어 보인다.
"수비는 크게 문제 없다고 본다. 물론 그 전보다 잘해야 한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안 좋은 거 같다. 허슬 플레이도 많이 하고, 수비를 잘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복귀해서 새 구장들은 적응했다. 고척돔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에 신경쓰는가.
" 아프지 않고 1년 내내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예전에는 웨이트를 많이 했는데 웨이트와 함께 밸런스, 안정성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시즌 도중 근육이 한번에 떨어지지 않게.
-어떤 이유가 있는가.
"웨이트로 근육이 커지니깐 잘 다치기도 하더라. 트레이너의 도움과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좋은 근육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게 되더라. 관련된 분야를 찾아보면 공부하게 된다. 예전에는 보디빌더처럼 큰 근육이었다면 이제는 속근육, 잔근육을 다져놓는 거 위주로 한다."
-제대 후 타팀 투수력은 어떤가. 많이 달라졌나.
"지난해 한 달 밖에 뛰지 않아, 너무 정신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완전 파악하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시즌 전부터 분석도 하고 지난해처럼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KBO리그 평균 투수 실력은 올라간 것 같더라. 투수들도, 타자들도 모두."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