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지훈련의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할 수도 없다.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체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U-20 대표팀이 7일 귀국했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3주 동안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다섯 차례 연습경기서 2승 2무 1패의 무난한 성적을 가지고 돌아왔다.
신 감독은 "큰 부상과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지훈련을 잘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5월에 열리는 월드컵을 생각한다면 만족할 수 없다. 신 감독은 5월에서의 활약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반반이다. 기대한 부분도 있고 실망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아쉬웠던 것은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아쉬운 점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있었다.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 대부분이 시즌 종료 후 동계훈련도 참가하지 못하고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력은 국내 선수들만의 일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백승호는 5경기서 4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에서 필요한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신 감독은 "부임 전에는 승호가 갑자기 커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팅 후에 느낀 건 밸런스보다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뛸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체력 부족은 단순히 경기를 소화할 시간이 줄어드는 걸로 그치지 않는다. 체력 부족은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백승호의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췃다. 신 감독은 "승호의 자신감을 올리려고 했고, 자신감이 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 문제는 백승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해에도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해 경기 체력이 크게 떨어져 애를 먹었다. 그러나 소속팀도 성적을 위해 결정을 내린 부분인 만큼 선수들의 출전을 강요할 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분발을 요구했다. 대표팀의 주장 한찬희는 "감독님께서 (소속팀의) 경기에서 계속 뛰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하신 말의) 중요성을 알고 팀에 돌아가 경기에 계속 뛰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모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 소집이 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등에서 협의를 해서 열흘 정도 더 할해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기 소집의 목적이 체력 향상일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