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신재영 "이용규 선배 스타일 제일 까다로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8 06: 00

 넥센 신재영(28)의 스프링캠프 과제는 제3의 구종이다.
신재영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써드피치 장착에 매다리고 있다. 신재영은 지난해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60(361타수 94안타)였으나 좌타자 피안타율은 0.316(310타수 98안타)였다. 특히 피OPS는 우타자는 0.683이었으나 좌타자 상대로는 0.841로 껑충 뛰었다.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만난 신재영은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쪽 슬라이더를 계속 커트 당하면 던질 공이 없더라.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떨어지는 공을 하나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신인왕 수상. 깜짝 활약이었다. "올해도 지난해만큼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캠프와 1년간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올해 캠프는 어떻게 다른가.
"마음가짐은 똑같이 하고 왔다. 작년에 성적이 좋게 나왔는데, 올해도 준비할 게 많다. 연습 많이 하고 있다."
-준비할 게 많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말하나.
"작년에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떨어졌다. (체력이 딸리면서) 몸도 일찍 열리고, 슬라이더 각이 짧아지는 문제가 나왔다. 체력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신경써야 한다. 또 변화구 연습, 좌타자 상대로 결정구를 만들어야 한다.
-투피치에서 써드 피치를 배운다고 들었다.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시즌 때 2개 다 던지기 쉽지 않을 거다. 하나라도 잘 준비해서 던지려고 하고 있다."
-어느 구질이 잘 되는 편인가.
"하루는 포크볼이 잘 됐다가, 하루는 체인지업이 마음에 들었다가 하는 식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잘 모르겠다."
-이번 캠프에서 두 구종을 본격적으로 익히고 있는 건가.
"이전에는 장난식으로 캐치볼 할 때만 연습하다가 지금은 필요성을 느껴 올해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물론 슬라이더는 기존대로 더 연마해 예리한 장점을 잃지 않게 하고 있다."
-NC 이재학도 투피치(직구+체인지업)에서 써드피치를 추가하려고 하는데 잘 되는 편은 아니었다.
"슬라이더와 직구 투피치로는 좌타자 상대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던질 수 있다는 인식을 상대 타자에게 심어주면 된다. 그것 만으로도 효과는 있다."
-좌타자 중 어려운 타자들이 누가 있나.
"홈런을 치고 장타력 있는 타자보다는 오히려 컨택 위주의 좌타자가 어렵더라. 몸쪽 슬라이더를 던지면 계속 커트하는데 그러다 카운트가 몰리면 내가 던질 게 없더라. 한 방 보다는 교타자 위주. 한화의 이용규 선배 같은 스타일이 어렵다."
-투수 코치들이 바뀌었다. 조금 차이가 있나.(이강철 수석코치와 손혁 투수코치가 팀을 떠났다)
"지난해에도 박승민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 사이드암이라 많은 도움을 받고 가르침도 이었다. 슬라이더, 허리 쓰는 법 등. 코치 변동은 별 영향없다."
-사령탑이 바뀌고 구단 수뇌부도 변화가 있는데.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감독님이 그동안 덕아웃에서 항상 계셨던 분이라 어색하거나 그런 거 없다. 모두 보던 분들이어서 어색함이나 어려움은 없다."
-작년 성적은 스스로도 기대 이상이었을 것이다. 올해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작년에 15승 했지만, 부담감도 있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올해도 작년만큼만 하고 싶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 중요할 때다."
-완전 신인은 아니지만 신인에게 꾸준함이 제일 어렵지 않을까. 2년차 징크스 의식은.
"작년에도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2년차 징크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해봤다. 작년 했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하면서 더 좋아질 자신감은 갖고 있다."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 있다면.
"목표는 정확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운도 따랐고, 내가 나가면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성적이 좋았다. 나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orange@osen.co.kr
[사진 아래] 신재영(왼쪽 끝)이 외국인 투수 밴헤켄, 오설리반(왼쪽 두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프라이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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