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팀으로 WBC 참가
“나중에 기회 된다면 한국 대표팀도”
“나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
주권(22, kt 위즈)가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인왕 후보에 올랐고 투표에서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등 또 하나의 스토리를 썼다. 이번에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권은 지난 5일 중국 대표로 WBC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시즌 중에는 “출전은 힘들 것 같다”라고 했지만 존 맥라렌 중국 대표팀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마음을 바꿨다. 주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많은 공을 던졌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코치님 말씀에 따라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합류 시점이 빠를 것 같아서 팔에 무리가 갈 것 같다. 캠프 준비가 부족할 것 같았다. 시즌 준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맥라렌 감독은 직접 미국 애리조나 투산을 찾아와 주권의 대표팀 참가를 타진했다. 주권은 “스프링캠프 훈련지까지 직접 찾아와주셨다. 또 캠프를 마무리 할 시점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대표팀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나가게 돼 조금 긴장된다. 하지만 매우 영광스럽다. 국제 대회지만 평소처럼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질 계획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3월이면 시범 경기가 시작되는 기간이다. 그러나 국제 대회 참가는 전력으로 투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부상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권은 “WBC 기간 즈음이면 시즌 준비 막바지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한 경기 정도 등판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경 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WBC 참가로)시즌 준비가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태극 마크에 꿈이 있는지도 물었다. 주권은 “지금은 어렵겠지만 나중에라도 열심히 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권은 “코치님 말씀대로 부상을 조심하고 평소 등판하는 경기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WBC를 시작으로 올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